이공계가 이끌어온 일본제조업 신화(6) | ||||
절 자체의 외관과 시설은 대단히 훌륭하지만 도요타 일가의 무덤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검소하다. 마치 도요타 일족의 결속을 나타내기라도 하듯 높이 50센티 정도의 작은 비석이 나란히 서 있다. 주위에는 어른 키 크기의 장엄한 비석들이 즐비하다. 여기가 도요타 일가의 무덤이라고 누가 말해 주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초라하다. 혼다 소이치로는 후지산 언저리 공원묘지에 안장되어 있다. 바로 곁에는 도요타가 2000년 인수한 자동차 레이싱장인 후지 스피드웨이가 있다. '혼다’라고만 적혀 있는 무덤은 의외로 크다. 창업자의 위대함이 그대로 무덤에 나타나 있는 듯하다. 입구에는 내방객을 위한 돌로 만든 명함꽂이도 설치되어 있다. 두 무덤을 보면, 두 회사의 차이가 그대로 나타난다. 도요타 그룹은 창업자인 도요타 사키치(豊田佐吉), 그의 장남 도요타 기이치로(豊田喜一郞) 등으로 이어지는 도요타 일가가 집단으로 도요타 그룹을 지탱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직기, 아이신정기 등 그룹 계열사에 일족을 배치한 집단의 위력이 그대로 무덤에서 느껴진다. 2005년 6월 조 후지오(張富士夫)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도요타 가문의 4세인 아키오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가 언제 사장에 취임할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2002년 혼다 소이치로의 부인이 살고 있는 도쿄 혼다 저택에서 소이치로 사후 10주년 기념 동상 제막식이 있었다. 이때 참가했던 한 일본 저명인사가 이런 말을 들려준다. 당시 미망인은 “이런 시원치 않은 사람을 존경한다고 동상을 세우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소이치로는 혼다 일가를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아 존경을 받고 있지만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는 존경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는 가족을 경영에 참가시키지 않는다는 신념 때문에 자신 못지않게 뛰어난 기술자였던 장남을 지나치게 멀리했다. 장남은 혼다에서 능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고 한다. 오히려 아들이라 역차별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혼다는 집단이 경영하는 도요타에 비해 개인기업과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계속) | ||||
/중앙일보 김태진 기자, 니혼게이자이 한국특파원 스즈키 쇼타로 | ||||
2007.06.24 ⓒScience 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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