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같은 회사를 표방하는 SK커뮤니케이션스도 수평적.창의적 기업문화를 위해 넥타이를 버린 조직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관계자는 “노타이 차림인 CEO와 회의를 하다 보면 회사보다는 동아리에 있는 것 같아 친근감이 든다”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은 2000년 11월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자율복장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웅열 회장은 사내 강연을 통해 “넥타이를 매면 산소호흡량이 7% 감소, 두뇌 회전이 15%까지 떨어진다. 창의적인 사고 증진과 효율적인 팀워크 경영을 위한 형식 파괴의 하나로 전격적인 자율복장제를 실시한다”고 선언하면서 이뤄졌다.
노타이를 표방한 SK텔레콤은 대리나 과장 등 직급을 없애고 매니저로 통일, 빠른 의사소통과 창의를 앞세우는 수평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롯데도 일부 부서를 제외하고 대부분 노타이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달 노타이 쿨비즈 패션모델로 직접 나서기도 했던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은 “기존의 정형화된 정장 스타일도 좋지만 넥타이를 풀면 사고의 유연성도 키울 수 있고, 창의력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은우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넥타이는 과거의 권위적이고, 획일적인 문화의 상징이었다”며 “자유화.민주화라는 바람이 기업에도 불기 시작하면서 큰 틀에서는 ‘풀자'라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주 교수는 그러나 “넥타이 자체가 꼭 개인의 자유, 창의성과 필연적으로 대립되는 것은 아니다”며 “넥타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을 표현하는 개성의 도구로 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 6월 15일자 헤럴드경제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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