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큐정전’,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등을 쓴 대문호 루쉰은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문학을 선택했다.
반 고흐는 목사의 길을 포기한 뒤 저명한 화가가 되었다.
포기란 인생의 여과장치가 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포기를 잘 하지 못하면 생존을 넘어 인생을 능동적으로 살 수 없다.
삶에서 가장 힘든 것이 ‘버리는 일’이다.
그러나 무언가 한 가지를 선택하면 그와 상반되는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법이다.
그러므로 안목을 높여 멀리 내다보면서 선택하고 버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야생 원숭이가 많이 다니는 곳에, 입구가 가늘고 몸통이 큰 유리병을 가져다 놓는다.
병 안에는 땅콩을 넣어둔다.
원숭이들이 손을 넣어 땅콩을 집으면 숨어 있던 원주민 사냥꾼이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온다.
원숭이는 손에 움켜쥔 땅콩을 버리지 못해 병을 끌면서 도망가고, 이렇게 달리다 보면 결국 잡히고 만다.
잡혀온 원숭이들은 서커스 훈련을 받거나 사람들 대신 야자 열매를 따야 한다.
사소한 것을 버리지 못한 데서 생긴 비극이다.
원숭이가 자신의 일생을 위해 땅콩 한 웅큼을 버릴 줄 알았다면 그렇게 쉽게 당하지는 않았을 테니 말이다.
선택은 곧 버림이고, 거절이다.
적당한 때에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자유롭고 열정적으로 기쁘고도 좋은 일을 하라.
당신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모두 버려라.
거절하는 법을 알고 나면 우리는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의미 있는 일에 쏟을 수 있다.
1970년대 오일 쇼크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을 때, 다 쓰러져 가는 크라이슬러를 기적적으로 회생시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던 입지전적 기업인 리 아이아 코카의 예를 들어보자.
그에게는 인생길에서의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두 번 있었다.
첫번째는 대학 졸업 후 포드사에 들어갈 기회를 포기한 것이었다.
아이아코카는 대학교를 졸업하자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 20여개 회사 중에서 주저 없이 포드 사를 선택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포드 사도 이 비범한 청년을 반겼다.
그런데 때마침 프린스턴 대학원에서 장학금을 제안했다. 아이아코카는 포드사에 들어갈 첫 번째 기회를 포기하고 프린스턴에서 정치학과 기계학을 전공하게 된다.
1946년 9월, 인재를 아끼는 포드사는 다시 의기양양한 이 젊은이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아이아코카는 견습 기술자로 사회에 중요한 첫발을 내디뎠다.
아이아코카는 전공이 기계공학이었지만 회사에서 연수를 하면서 자신이 공학 분야에 전혀 흥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곧 인생에서 중요한 두 번째 선택을 했는데, 그것은 바로 영업 부서로 자리를 옮긴 것이었다.
아이아코카의 인생을 바꿔놓은 이 두 가지 선택은 모두 자신에게 맞지 않는 다른 하나를 ‘포기’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아이아코카는 자신의 선택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또한 새로운 선택을 위해 이전의 것을 과감히 포기할 줄도 알았다.
그것은 용기와 자신감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행동으로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어릴 적부터 우리는 무엇을 하면서 놀지 선택한다.
학창 시절에는 무엇을 공부할지, 누구와 사귈지, 어떤 이상과 목표에 매진할 지 선택한다.
그리고 성년이 되어서는 어떤 일에 매진할지 선택한다.
이러한 다양한 ‘선택’의 순간, 잊지 말이야 할 것은 ‘정말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꽃피게 만들어줄 소중한 지혜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 분명히 파악하자. 그리고 세속의 먼지가 두 눈을 가리지 않게 하자.
영혼에 무거운 족쇄를 채우지 말고 버리자. 버려야 얻을 수 있다.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을 버릴 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혹시 지금 당신은 자신에게 정말로 중요하지 않은 것에 불필요하게 집착함으로써,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우리에게 맞지 않는 것을 과감히 포기할 수 있을 때,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 참고 자료: 수이 사오밍 저 ‘인생에 꼭 필요한 열두가지 자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