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7030614681
오춘호 < 과학벤처중기부 차장 ohchoon@hankyung.com >
존 밀러 미국 미시간주립대 교수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과학기술진흥회(AAAS) 연례 대회에서 '과학 문맹'(science illiteracy)에 대한 재미있는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을 포함해 프랑스 영국 독일 등 34개국 성인을 대상으로 과학기술과 관련한 31개의 상식을 알고 이해하고 있는지를 서베이했다. 한국은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설문 내용은 지구의 중심부분이 뜨거운가,우주는 거대 폭발에서 시작했는가,1나노미터는 얼마인가 등이었다.
밀러 교수는 조사 결과 일본의 과학기술 문맹률이 96%(인지율 4%)로 조사대상 34개국 중 28위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세계 2위의 기술 대국,제 2위의 특허 대국,노벨 수상자만 10명 이상 탄생시킨 일본이 부끄럽게도 과학기술 문맹 국가로 낙인찍힌 것이다. 1위는 스웨덴이었고 미국의 인지율은 25%를 넘어 조사대상 국가 중 2위를 차지했다.
밀러 교수는 일본의 과학기술 문맹률이 높다는 사실에 대한 확실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다만 일본의 수학 과학 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일본 학생들이 고교나 대학 입시에서 수학과 과학,기술을 입시용으로만 간주하기 때문에 대학에 진학한 뒤 과학 기술관련 지식을 거의 잊어버리게 되는 게 주이유라고 그는 분석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일본의 과학기술 정책 전문가도 밀러 교수의 해석에 공감했다. 구와하라 데루타카(桑原輝隆) 일본 과학기술정책연구소(NISTEP) 부소장은 "2차 대전 이후 일본은 전쟁의 패인을 미국에 전자기술과 철강기술 등에서 뒤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력 증진에 국민적인 합의가 있었다"며 "그후 50년간은 미국에 뒤지지 않은 산업 기술적 성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지금 젊은 세대들은 과학 기술에 대해 맹목적으로 어렵다고만 느낄 뿐 흥미와 관심이 전혀 없다고 토로했다. 과학기술 분야 잡지의 수는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으며 과학 기술 관심층도 갈수록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와하라 교수는 특히 미국의 전략 경영가 마이클 포터가 일본 경기 버블 이후 일어난 침체 10년 기간이 이공계 위기에서 일어난 산업 경쟁력 약화 때문이라고 분석한 것도 바로 이 같은 맥락이라면서 그의 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과학기술창조 입국,미래 비전 2020 등을 만들면서 국민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에 내놓은 제8차 교과과정 개정안은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을 빌미로 고교생들이 수학 과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도 대학에 진학할 수있는 길을 터놓았다. 인문사회 분야 전공자들은 고교 2학년부터 과학을 한 과목도 선택하지 않아도 되고 이공계로 진학할 학생들도 물리나 화학을 깊이있게 몰라도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최근 들어 연구개발 투자 10조원 육박,과학기술 강국 세계 8위권 진입 등을 얘기하면서 과학기술 정책 성과에 대해 엄청난 자화자찬을 한다. 그러나 정작 초·중·고 학생들에게 수학 과학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는 나라가 과학 기술강국 운운하는 게 의미 있는지 되묻고 싶다.
입력시간: 03/06 17:40
경산과학고 2일 개교…62명 첫 입학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9927&yy=2007
경산과학고(교장 차종렬)가 지난 2일 지역 교육계의 큰 관심 속에 신입생 62명과 교사, 학부모 등이 참가한 가운데 개교식을 갖고 본격적인 학사 운영에 들어갔다.
경산과학고는 기존 '경북과학고(포항)'에 이은 경북의 두 번째 과학고로, 큰 규모와 현대화된 교육 기자재를 갖추고 있어 전국 경쟁력을 갖춘 과학 영재교육기관으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경산과학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경산과학고는?
"하드웨어 면에서는 국내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경산과학고는 경산시 갑제동 옛 조폐공사 부지 1만 6천여 평에 자리 잡고 있다. 지상 1층, 지하5층에 연면적 7천여 평. 학교법인 새한학원이 272억 원을 들여 완공한 뒤 경북도 교육청에 기부채납함에 따라 한 동안 (가칭)'경산새한과학고'로 불리다 경산과학고로 정식 교명을 정했다. 송상헌 교감은 "규모 면에서는 일반 학교 3배 가량이며 기자재 수준도 웬만한 대학에 못지 않다."고 자랑했다. 경산과학고는 개교 추진 당시부터 '교육도시 경산'의 새 브랜드로 주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학급(총3개 학급)당 학생 수는 20여 명이지만 교실 수는 130여 개, 학생 5명 당 교사 1명으로 교육 여건이 어느 학교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대규모 행사가 가능한 500석 규모의 강당과 다목적실, 연구실, 합동강의실을 갖추고 있으며 '과학실험동'에는 실험실, 환경과학실, 전산관련실 등을 갖추고 있다. 기숙사는 남·여학생 기숙동을 따로 두고 있으며 100명 이상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독서실을 마련했다.
▶학생 선발 어떻게?
경산과학고의 첫 신입생 선발전형 경쟁률은 2.2대1. 경북과학고의 2007학년도 신입생 경쟁률이 1.85대 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출발은 괜찮다"는 것이 학교 안팎의 평가. 신입생 62명 중 구미 출신이 17명으로 가장 많고 포항, 안동, 영주 등에서 골고루 학생들이 지원했다.
올해 경산과학고 전형은 총 4단계로 이뤄졌으며 최종 합격자는 수학·과학 기초 탐구력, 수학·과학 창의력 검사 합산 성적과 내신성적, 가산점을 합산해 선발했다. 올해 경우 모집인원의 10%(각 분야 올림피아드 전국대회 장려상 이상 입상자, 내신성적 우수자 등)인 6명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했다. 내신 우수자 선발 규모는 올해 10%에서 내년도 15%로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외 유수 대학을 목표로
개교 첫 해인만큼 교육과정도 기존 특목고와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공통교육과정 이외에 올림피아드 대비반, 대학 교수와 연계하는 수업, 대학 연구실에 가서 직접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논문을 작성하는 수업, 영어 원어민 수업, 논술 수업 등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진행한다.
또한 학생 5, 6명과 교사 1명이 팀을 이뤄 10여 개의 동아리 활동을 해나갈 예정. 수학, 논술, 과학 등 학술관련 동아리뿐 아니라 검도, 태권도, 헬스, 봉사, 취미 동아리 등으로 구성된다.
차종렬 교장은 "경산과학고는 포스텍, 서울대 등 국내 명문대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목표로 학생을 교육할 것"이라면서 "국내 어느 특목고에도 뒤지지 않는 우수 영재교육기관으로 성장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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