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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모음/학교장 훈화자료

사랑하는 그 이름들

축사(Home Coming Day, 2011. 10. 29 토 17:00~20:30, 창조관 지하 1층 체육관)

 

서울성동교육지원청 교육장 김 종 관(3학년 6반 담임)

30년 전

그 시절에도 성동기계계공업고등학교의 꽃들은 아름다웠습니다.

 

함께 공부하던 학교 그리고 운동장,

뜨거운 여름 햇살을 피하게 해주던 무성한 등나무와

금방이라도 교련 함성이 들릴 것 같은 구령대

그리고

너무도 선명한 본관 건물.....

 

학교 담 너머 북적거리던 골목길과 기름냄새를 흩뿌리던 실습동 뒤로,

젊음과 패기가 손에 잡힐 듯 지금도 뛰어 오릅니다.

가난했지만

넘치는 희망과 조국 근대화의 기수라는 자부심으로 가득했던

젊은 날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마치 음속을 돌파하는 것 같은 결단과 추진력으로

2004년 12월

새로운 시대를 웅비할 성동기계공업고등학교로 거듭나기 위한

터파기의 굉음을 터뜨렸습니다.

 

아시아 최고의 직업교육의 산실이요,

21세기 직업기술교육센터를 꿈꾸던 비전이

당시 열정으로 가득찬 동창회장님과

학교를 새롭게 가꾸고자 하는 동문들의 도움으로

드디어 오늘의 학교 모습으로 현실화 되어갔습니다.

형형색색의 장미와 토종식물과 꽃들이 등교하는 후배들을 맞이하고

아름다운 청계천의 물소리와 함께 배웅하는 학교입니다.

 

어느 누구의 즐거움을 위해 애쓰기도 하고.

견디기 어렵고 위험하기도 한 세월 속에서

이곳 성동에 둥지를 틀고,

꿈을 키우고 인내를 배웠으며,

세상 사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삶의 시작점이 된 고등학교 졸업의 의미가

나를 세상에 우뚝 서도록 뒷받침해 주었습니다.

 

작은 성공이든 큰 성공이든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아서

이 둥지를 다시 찾아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장엄한 학교 건물처럼

여러분의 인생의 꽃을 더욱 아름답게 피우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그 꽃이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어 가기를 바랍니다.

 

이제 여러분이 갚을 차례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성동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받은 소중한 것들을 모아

더 큰 꽃다발로 우리 사회에 물려주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우리가 이 꽃을 다시 사회에 갚을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