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엄마아빠를 위한 교육 이야기 : 교육칼럼
교육부 2020.02.26.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교육 칼럼 제2편
“영화에서만 보았던 미래가 현실로 다가온다!”
- SF 영화가 현실이 되는 미래
최연구(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문화협력단장/4차 산업혁명과 인간의 미래 저자)
“인구의 10%가 인터넷에 연결된 의류를 입는다. 1조 개의 센서가 인터넷에 연결된다. 미국 최초의 로봇 의사가 등장한다. 3D 프린터로 제작된 자동차가 최초로 생산된다. 5만 명 이상이 거주하지만 신호등이 없는 도시가 최초로 등장한다. 전 세계 GDP의 10%가 블록체인 기술에 저장된다. 기업의 이사회에 인공지능 기계가 최초로 등장한다.”
- 클라우스 슈밥, 『제4차 산업혁명』(2016) 중에서
마치 SF 영화에나 나올법한 위의 상황들은 세계경제포럼의 보고서가 제시한 2025년에 발생할 티핑포인트(어떤 현상이 서서히 진행되다가 한 순간 폭발하는 것)의 몇 가지 사례입니다. 불과 5년 후에 이런 상황들이 정말 현실이 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이런 변화들은 혁명적이라고 할 만합니다.
혁명, 革命, Revolution
사전적 의미로 ‘혁명’의 의미는 ‘국가기초, 사회제도, 경제제도, 조직 따위를 근본적으로 고치거나 이전의 관습, 제도, 방식 따위를 단번에 깨뜨리고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급격하게 세우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산업혁명의 발원지였던 영국은 산업혁명 이후 산업대국으로 부상했으며, 이후 산업혁명이 프랑스, 독일, 미국 등 여타 선진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엄청난 발전에도 불구하고, 산업혁명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방직기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면서 일자리를 빼앗긴 공장 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기계를 파괴했던 러다이트 운동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4차 산업혁명 역시 이러한 위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잘 대응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미래변화에 대한 예측이 필요합니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 다보스 포럼)에서는 공식적으로 4차 산업혁명론을 주창하고, 산업혁명의 역사적인 변화(1차~4차)를 표로 요약하면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해설을 제시했습니다. 이 설명에 의하면, 1차 산업혁명은 1784년에 시작되었고 증기기관의 발명 등으로 인간노동이 기계로 대체되기 시작한 혁명이며, 2차 산업혁명은 1870년을 기점으로 전기 에너지 상용화와 함께 대량생산이 시작되는 변화를 말합니다.
1969년에 시작된 3차 산업혁명은 ‘정보화혁명’이라고도 부르며 컴퓨터와 인터넷의 출현으로 전자, IT산업의 발전과 자동화 등이 주요 특징입니다. 4차 산업혁명은 시작점이 불명확하여 물음표로 표시했고, 주요 특징으로 ‘가상 물리 시스템’(CPS : Cyber Physical System)을 제시했습니다.
가상 물리 시스템이란 로봇이나 의료기기 등 물리적인 실제 시스템과 사이버 공간의 소프트웨어를 실시간으로 통합하고 연결한 시스템입니다. 이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만들어진 사이버 세계(온라인)와 물리적 법칙에 따라 작동되는 물리 세계(오프라인)가 연결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전도사라 불리는 다보스 포럼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이러한 현상을 바이오, 물리, 디지털의 연결·융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이버세계와 물리세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쌍방향으로 연결되고, 가상 물리 시스템(CPS)의 제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블록체인 등의 첨단기술들 덕분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첨단기술 주도로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가져다줄까요? 어느 누구도 미래를 객관적으로 예측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기술 발전과 트렌드 변화를 관찰하면서 미래사회 변화의 큰 방향은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에는 인간 노동의 상당 부분을 인공지능 기계가 대체할 가능성이 있으며, 사물인터넷의 발달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은행이 필요 없어지면서 개인 간의 자율적인 거래가 가능해질 것이고, 거리에는 무인 자동차, 하늘에는 드론 택시가 다니는, SF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그런 장면들이 현실이 될지도 모릅니다. 첨단과학기술은 분명 우리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겠지만,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위험, 사회적 모순 또한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 미래사회의 모습을 네 가지로 나누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일자리, 산업, 경제 영역의 변화
첫째, 미래사회의 가장 큰 변화는 일자리, 산업, 경제 등의 영역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로 인해 자동화, 지능화가 가속화되고, 인공지능, 빅 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일자리는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직업도 많이 생겨나고, 서로 다른 분야 및 기술 간의 융합으로 새로운 산업도 많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금융 분야에서는 핀테크(FinTech), 교육 분야에서는 에듀테크(EduTech), 법률 분야에서는 리걸테크(LegalTech), 부동산 영역에서는 프롭테크(PropTech) 등의 신산업들이 등장하고, 관련된 새로운 일자리들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반면 기계화, 자동화, 지능화로 인해 지금의 일자리 중 상당 부분이 사라지고 산업구조도 근본적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고용불안, 대량실업 등의 고질적인 사회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울지 몰라도, 많은 직장인들이 실업의 불안감 속에서 살아갈지 모릅니다.
초지능화
둘째, 미래사회는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 ICT 기술의 발달로 ‘초지능화’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스마트 팩토리’(생산 전 과정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되는 공장)가 되면서 생산력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고, 행정이나 교육 등 모든 분야들이 빅 데이터, 인공지능 기술로 인해 지능화될 것입니다.
특히 의료, 복지, 행정 등 공공서비스에 인공지능 기술 도입이 확대되어, AI와 함께 살아야 하는 시대를 맞게 될 것입니다. 데이터, 정보, 지식의 축적과 발달 속도는 빨라질 것이고, 인류는 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인스턴트 지식이나 실용적 기술은 빠르게 만들어졌다가 사라지면서 발전해가는 반면, 깊은 성찰을 필요로 하는 인문학적 지식은 급격히 감소될 수 있습니다.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인지능력, 연산능력, 데이터 처리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에 의존하다 보면, 인간의 기억력, 인지능력, 사유능력은 오히려 떨어질 수 있습니다. 요즘 디지털화로 인한 디지털 치매가 늘어나듯이, 스마트 사회가 되면 스마트 치매가 확산될 수 있으며, 인공지능 기계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인간은 상대적 박탈감, 소외감, 자존감 저하 등에 시달리면서 인류의 정체성이 위기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초연결사회
셋째, 미래사회는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는 초연결사회가 되고, 최첨단 스마트 디바이스 덕분에 업무 및
커뮤니케이션은 더욱 편리해질 것입니다.
VR, AR 기술의 발달로 직접 가보지 않아도 간접 체험이 가능하고, 오히려 현실보다 생생한 가상체험을 통해 인간의 감각은 새로운 차원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재택업무, 원격교육, 원격진료 등이 일상화되면서, 집에 앉아서도 편리하게 쇼핑이나 거래를 하거나 진료를 받을 수도 있으며, 굳이 학교에 가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원격학습을 할 수 있는 등 공간의 제약이 거의 사라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편리함이 좋은 것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초연결사회에서는 해킹과 사생활 침해의 위험이 훨씬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개인의 사생활이 무방비로 노출되고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에게 감시당하는 암울한 사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가진 생각마저 해킹당하는 ‘인간해킹’이 일어날 지도 모릅니다. 또한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이나 이 둘을 조합한 MR(혼합현실) 등을 활용하여 시공간을 뛰어넘는 간접·가상경험은 많아지겠지만 자신의 몸을 움직이고 이동하는 직접경험은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공유경제&사회
넷째, 미래사회는 접속과 공유를 기반으로 하는 공유경제, 공유사회가 될 것입니다.
‘소유’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사회경제의 기본질서는 점차 ‘접속’과 ‘공유’라는 개념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굳이 물건을 소유하지 않아도 필요할 때 언제나 편리하게 빌려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건을 사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접속해 빌려 쓸 수 있는 렌탈, 리스, 멤버십, 카셰어링 등이 그 사례입니다.
또한, 네트워크 기반의 초연결사회에서는 연결, 접속을 통해 가치가 창출될 수 있습니다. 물품을 배타적으로 소유하는 방식은 점점 사라지고 서로 대여해주고 차용해 주면서 공유하고 협력소비할 수 있는 이른바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보편화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변화의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사회적 갈등이 발생하거나, 가치관의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공유경제를 상징하는 새로운 유형의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와 택시기사들 간의 사회적 갈등 발생이 바로 이러한 이해관계의 충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모든 기술에는 명암이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기술이라도 절대선일 수는 없으며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학기술은 사회변화의 가장 핵심적인 동인이며, 앞으로는 더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첨단 과학기술사회에서는 무엇보다 과학기술에 대한 올바른 관점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첨단기술의 좋은 점만 강조되어서는 안 되며, 가치관의 혼란, 이해관계의 상충, 신기술의 위험과 부작용 등 예견되는 위험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미리미리 준비해야만 할 것입니다.
교육부 네이버 포스트 채널에서는 매주 '교육 분야 전문가'가 전하는
유익한 교육정보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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