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완 과학전문기자 2021. 05. 05. 08:42
[사이언스카페] 24품종 9000여마리 애완견 조사에서 공격성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애완견의 공격성을 해결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그렇다면 어떤 애완견이 공격성이 강한 것일까. 예상과 달리 영화 주인공 ‘래시’로 잘 알려진 콜리와 작고 귀여운 푸들, 미니어처 슈나이저가 공격성이 가장 강한 애완견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헬싱키대의 한스 로히 교수 연구진은 3일(현지 시각)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9000여 마리 애완견을 대상으로 행동 특성을 조사한 결과 개의 나이나 성별, 사육 환경뿐 아니라 품종별 차이도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 콜리 공격성이 리트리버보다 5배 높아
애완견의 공격성은 으르렁거리고 짖거나 이빨 부딪히는 소리를 내고 무는 행동들을 포함한다. 평소 놀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상적 행동일 수 있지만 과도하면 다른 사람이나 동물의 건강을 위협한다.
연구진은 23품종 9270마리 개의 공격성을 견주 대상 설문으로 조사했다. 이 중 1791마리는 견주와 낯선 사람들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으며 7479마리는 전혀 공격적이지 않았다.
로히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털이 긴 러프 콜리와 미니어처 푸들, 미니어처 슈나이저가 가장 공격적인 품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예상대로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골든 리트리버는 공격성이 가장 적은 품종이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조사 결과 러프 콜리가 공격성 1위에 올랐는데, 가장 온순한 래브라도 리트리버보다 5.44배나 공격성이 강했다.
연구진은 개의 공격성에는 몸집, 나이, 사육 환경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종합적으로 작고 나이든 수컷 애완견이 가장 공격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몸집이 작은 개는 중간 크기나 몸집이 큰 개보다 공격성이 강했다. 작은 개는 위협적이라는 생각을 주지 않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성별로는 수컷이 더 공격적이었다. 거세 수술은 영향을 주지 않았다.
사육 환경도 개의 공격성에 영향을 미쳤다. 견주가 초보인 경우 애완견이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개들과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으면 공격성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의 품종은 나이를 제외하고 다른 요인보다 더 공격적인 행동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번 연구의 한계도 있다. 공격성이 강하기로 유명한 로트와일러와 도베르만, 브리티시 불독 같은 품종은 조사 대상에 없었다.
◇ 품종개량 시 개의 공격성 고려해야
연구진은 공격성이 애완견의 만성 통증과 같은 건강 문제로 야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나이든 개가 어린 개보다 더 공격적인 것도 질병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질병으로 감각에 이상이 생기면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갑자기 감지하다 보니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 쉽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성격도 공격성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개가 두려움이 많으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 쉽다고 설명했다. 로히 교수는 “앞서 연구에서 러프 콜리는 두려움을 많이 느끼고 다른 두 품종은 낯선 사람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알려졌다”며 “품종 개량을 하는 사람들도 두려움과 공격적 행동이 유전된다는 점에서 모계의 성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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