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과 서울경계선에 위치한 남태령에 송덕비가 하나 있는데 그 내용이 기발합니다.
조선시대 지방 수령 중에 과천 현감은,
한양이 가까워서 오가는 고관을 접촉하기 쉽고
또 세금 징수가 많기 때문에 재물을 모아
뇌물을 바쳐 중앙의 요직 으로 영전하기 쉬운 자리였다고 한다.
어느 때 과천 현감이 영전하여 서울로 떠나게 되자,
아전 들이 송덕비를 세우겠다며, 비문 내용을 문의하자
현감이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여 아전들이 남태령에 송덕비를 세운 후,
떠나는 날 현감에게 제막식을 하고 가시라고 하기에 현감이 송덕비 제막식 비석의 막을 벗기자 비문에는,
~~~~~
今日送此盜(금일송차도)라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본 현감은 껄껄 웃고 그 옆에 한 줄 더 새겨 넣었습니다.
“明日來他賊(명일래타적)
내일 다른 도둑놈이 올터인데”
현감이 떠나자 아전들은 기가막혀 또 한 줄을 새겨 넣었습니다.
“此盜來不盡(차도래부진)
도둑놈들만 끝없이 오는구나"
행인이 지나가다가 이를 보고
또 한 줄을 더 보태었습니다.
“擧世皆爲盜(거세개위도)
세상에 온통 도둑놈 뿐이로구나"
~~~~
● 여의도 국해(國害)의원 회관에 걸면 딱일 것같습니다.

- 재치있는 말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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