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 탄 파리'의 글로벌 경쟁력

•  입력 2004.05.15 00:00

[리더십강좌]서울대 송병락 교수 강연...'경영과 전략적 사고의 중요성' 강조

 

"'말 궁둥이'에 붙어가는 전략을 구사한다면 파리도 하루에 1000km를 갈 수 있다.

이것이 융복합의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경쟁력이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14일 원내 창의학습관에서 서울대 경제학과 송병락 교수를 초청, '글로벌 시대의 경쟁력'이란 주제로 리더십강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송 교수는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데 있어 경영과 전략적 사고가 중요하다"며 "기본적 잠재력이 풍부한 한국이 2만달러 시대로 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도 '경영'과 '전략' 개념의 도입"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송 교수는 "개인이 즐겁고 기분좋게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 자기 경영이듯 기업도 3~4년마다 한 분야의 능력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경영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남들이 모방하지 못하는,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전략"이라며 "남들과 같은 일을 하더라도 항상 다른 방법으로 시도하는 전략적 사고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전략'으로 '한 분야의 능력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경영'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송 교수는 "손자병법의 핵심은 100전 100승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적과 싸우지 않고도 적을 제압하는 능력에 있다"고 전략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그는 "진정한 전략가가 되기 위해서는 항상 자신의 전략보다 더 좋은 전략이나 다른 방법의 전략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송 교수는 "보통의 엘리트들은 자신이 모든 일을 처리하려고 성심을 다하지만 이것은 진정한 전략가에 비하면 아마추어 수준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며 "여러 '말 궁둥이'를 옮겨타며 1000km이상을 가는 '파리'처럼 남의 힘을 적재적소에 빌려 사용하는 전략가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송 교수는 서울대 부총장, 카이스트 객원교수, LG전자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부자국민 1등 경제' 등의 저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대덕넷 김종일·김은실·류임선 인턴> happynews@hellod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