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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료/잡학사전

실리콘 밸리 특파원 신현규의 편지 200417

  1. Tech 산업 빠르게 재정의 중 
  2. 실밸리 IT 기업 실적 미리보기
  3. 존 태퍼 "지금은 리셋의 시기"
  4. "고객의 사랑에는 총량이 있다"
  5. 미라클레터가 보고 있는거
Silicon Valley Original:트렌드
코로나 이후, 어떤 기술이 각광받을까 
여러분이 잠든 새벽 1시경...저는 미국 뉴욕에 소재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 연구기관인 ABI 리서치 라는 곳에서 열린 웹 세미나에 참가했어요.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제조업, 유통산업 등과 관련된 미래 기술 전망에 대해 흥미로운 내용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는데요. 메일을 정리할 시간이 많지 않아 핵심만 요약해서 정리해 볼게요. 

1. 스마트시티
  • 각 지자체에서 판데믹 이후 회복을 위한 인프라 수요가 커질 것이다. 
  • 코로나 같은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고, 
  • 초기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도 증가할 것이다 
  • 관련해서 주목받을 수 있는 기술은 다음과 같다. 
    - 디지털 트윈 
    - 사물인터넷 
    - 로보틱스 

2. 물류산업 
  • 비용압박 등으로 선박운송이나 항공운송 모두 자율주행 도입시도가 늘어날 것이다.
  • 모든 것을 클라우드 기반에서 움직이려는 운송사들이 늘어날 것이다. (비용유연성 등)
  • 판데믹 이후 정부규제도 해당 기업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 관련해서 주목받는 자율주행 배송 기업들 (모두 유니콘)은 다음과 같다. 
    - 콘보이(Convoy) : 유니레버 등이 고객. 인공지능 활용한 물류운송 전문 
    - 투심플(TuSimple): 카메라 기반 자율배송 기업 
    - 누로(Nuro): 월마트, 도미노피자 등이 고객. 미국교통부 인허가 기업 
    - 샘사라(Samsara): 다수의 미국 시 정부가 고객.
    - 플렉스포트(Flexport): 클라우드 기반의 글로벌 배송 전문 기업

3. 제조업 
  • 클라우드를 활용할 이유는 더 커지고 있다. (유연성 증가. 비용 절감) 
  • 디지털 트윈, 가상현실을 활용한 제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 반면, 5G 도입의 필요성은 줄어들고 있다. (이 시국에 구지 5G?) 

4. 모빌리티 
  • 2005~2007년 자동차 시장은 연평균 4% 성장했다
  • 2008년 금융위기가 왔고 자동차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 그러나 2009~2010년 차 시장은 13% 성장했다.  
  • 보다 나은 기능을 가진 자동차에 대한 선호는 결국 증가한다. 
  • 지금은 그런 기능 중 돋보이는 것이 자율주행이다.

슬라이드의 일부. 2005년~2016년 자동차 시장 판매량을 볼 수 있어요.
이날 세미나의 풀 슬라이드는 아래 링크를 통해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어요. 


Silicon Valley Original:트렌드
실밸리 IT기업 실적 미리보기

조만간 실적을 발표할 주요 기업들
(대상) 실리콘밸리에 있는 IT 기업들에 투자하시는 분들. 일정 참고하세요.  

(내용) 실리콘밸리에 실적 시즌이 돌아오네요. 위의 표에서 짤막하게 주목되는 기업들의 실적 예상치를 정리해 봤어요. 하지만, 1분기는 사실 큰 의미는 없을 수 있어요. 중국이 2월부터, 미국이 3월부터 자가격리 조치 등으로 인한 실적악화가 본격화됐기 때문에 이번 충격을 완전히 반영했다고 보기엔 어렵거든요. 오히려  Blood Pit (피의 웅덩이) 라고 불릴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더 중요할 수 있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1분기 개별 기업들의 실적에서 아래 포인트들을 주목해 볼 것 같아요. 

  • 완제품 제조 회사(애플, 테슬라, 아마존 하드웨어, MS의 하드웨어 등)는 1분기 타격을 입었을텐데, 과연 얼마나 타격을 받았나  --> 생각보다 많은 타격을 받았고, 그게 회사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는게 드러나면 기업가치에도 충격이 있을 것 같아요. 
  • 광고매출 기반 소프트웨어 회사(구글, 페이스북 등)들 3월 이후 얼마나 타격을 입었나. 구체적으로 여행 광고 매출이 많았던 구글의 실적은 어떻게 변화했나. 중소기업 광고 비중이 많았던 페이스북의 실적은 어떻게 변화했나. 
  • 공유경제 회사들(우버, 리프트 등)의 실적은 어떤 변화를 겪었는가 
  • 원격경제 회사들(줌, 넷플릭스, 펠로톤)의 실적은 얼마나 상승했는가 

1분기 실적 발표하면서 2분기 전망을 각 기업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잘 들어보자고요. (미라클레터도 정리해 드릴게요) 아래에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일정을 한번 정리해 봤어요. (한국시간 기준이에요) 

  • 구글 : 5월 5일 (미정) 
  • 애플, 트위터 : 5월 1일 
  • 페이스북, MS : 4월 30일 
  • 아마존 : 4월 24일 (미정) 
  • 넷플릭스, 스냅: 4월 22일 

Silicon Valley Original:응원
"소상공인들이여. 절망만 하고 있지 말라. 리셋하라."
  
미국에서 유명한 프로그램 중 "술집 구하기 (Bar Rescue)" 라는게 있어요. 레스토랑 나이트클럽 컨설턴트인 '존 태퍼' 라는 인물이 소상공인들의 비즈니스 마인드를 확 바꿔서 경영실적을 비약적으로 개선시켜 주는 그런 프로그램이지요. 저는 오늘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인 '존 태퍼'가 비공개적으로 진행한 강연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굉장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었어요. ?

(대상) 회사 그만두고 이 참에 치킨집이나 차려볼까 하시는 분들, 또는 먼 훗날 치킨집을 차려 봐야 겠다고 미리부터 준비하는 분들, 또는 주변에 소상공인으로 일하고 계시며 현재 판데믹으로 고통을 받고 계시는 분들, 마지막으로 구지 위 카테고리가 아니라 하더라도, B2C 대상으로 소비자들을 직접 접하는 모든 직업인 여러분.

(내용) 위의 독자분들을 위해 존 태퍼의 강연 주된 내용을 요약해 볼게요 

"지금 판데믹 때문에 장사가 안되어서 문을 닫아야 하냐 고민인가요? 모든 것을 부수고 다시 시작해야 하나 고민하시나요? 아닙니다. 사람들이 당신에 대한 수요가 없어서 그런게 아닙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당신을 원합니다. 다만,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당신과 만나기를 원할 뿐입니다. 따라서 당신은 새출발을 할 때가 아니라 모든 것을 리셋(Reset)할 때입니다.

식당도, 술집도, 컨벤션도, 심지어 다른 어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업을 그만둘게 아니라 비즈니스를 하는 방식을 바꿀 시기입니다."

존 태퍼
"어떻게 바꿔야 하냐고요? 생각해 보세요. 사람들은 지금 모두 서로를 믿을 수 없어 합니다. 누가 병균을 갖고 있는지, 누가 병이 있으면서 없다고 거짓말을 하는지 알 수 없어 하죠. 그렇다면 해답은 간단합니다. 신뢰죠. 당신의 상대방이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바꾸어 나가면 됩니다. 식당을 운영하더라도 홀 중심이 아니라 배달 중심으로 운영하고, 배달 역시 접촉 없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들이 그런 사례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배달음식 역시 사람들이 완전히 안전하다고 신뢰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다고 느낀다면 고객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지금 식당들이 많지만, 정말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곳들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장담합니다. 6개월 뒤에는 안전을 완전히 보장하는 식당이 다른 곳들을 다 무찌르고 시장을 장악하고 있을거라고요."
 
"신뢰는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 투명해야 합니다. 엄청나게 깨끗하게 바이러스 걱정없는 음식이라고 선전만 해 놓고 정작 식당에 가 보면 머리에 모자도 쓰지 않고, 손에는 장갑도 끼지 않고 요리를 하고 있다면 그걸 믿을 수 있는 걸까요?"

"코로나로 인해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소상공인과 기업들이 해야 하는 일은 명확해 졌습니다. 

  1. 원래 있던 것 포기하지 마라 
  2. 대신 모든 것을 Reset 하라 
    (원점에서 검토하라)
  3. 신뢰를 최우선으로 얻어라 
  4. 일하는 방식을 신뢰 중심으로 바꿔라 

소비자를 상대하는 모든 기업들은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곳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모두 리액션을 판매하는 곳들입니다. 식당이라면 우리는 음식을 판매하는 것이 아닙니다. 음식이 비로소 접시에 담겨 테이블에 도착했을 때, 소비자들의 리액션을 판매하는 장사를 하는게 우리입니다. 식당 뿐만이 아니라 컨벤션 비즈니스, 술집 등 모든 소상공인들의 비즈니스가 마찬가지입니다." 

존 태퍼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
Silicon Valley Original:지식
샘 알트만의 2013년 스탠퍼드 강의를 다시 봐야 하는 이유 
샘 알트만. 실리콘밸리 최고의 엑셀러레이터라고 하는 Y컴비네이터의 창업자이죠. 그가 2013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이런 강의를 했어요. 스타트업 하시는 분들에게는 고전 컨텐츠이고, 큰 기업을 경영하시는 분들에게도 새로운 경영지식으로 각광을 받았죠. 그동안 컨설팅 펌이나 사모펀드들만 알고 있던 경영 노하우들이 샘 알트만과 같은 사람들의 강의로 인해 세상에 공유되기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아요.


오늘은 이 강의 중에서 아래와 같은 대목을 말씀드릴게요. (강의영상 17분부터)


샘 알트만? : YC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가 하나 있죠. 소수의 사람들이 사랑하는 걸 만들라는 말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거 말고, 한줌밖에 안되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그들이 완전 사랑하는 게 낫다는 겁니다. 

이건 매우 중요한 교훈입니다. 소수가 사랑하는 제품을 다수에게 사랑받게 하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다수가 좋아하는 제품을 그보다 더 큰 다수가 좋아하게끔 만드는 것보다 말이죠. 

이걸 잘 한다 하더라도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을 겁니다. 하지만 이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른 걸 아무리 잘한다 해도 여전히 사업은 실패할 겁니다. (필수적 조건이라는 이야기) 

사업초반, 고객들이 당신의 제품에 던지는 애정의 총량은 정해져 있는 것과 같습니다. 즉, 아래 방정식에서 애정의 총량은 정해져 있는 것이죠. 

고객들이 주는 애정의 총량 = (고객의 숫자) X (그들이 주는 사랑) 


회색 스타트업의 제품은 소수를 타겟으로 하면 매우 작은 규모의 유저들이 엄청나게 열광할 그런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다수를 타겟으로 하면 유저들의 열광도 떨어지는 제품이죠.

반면 오렌지색 스타트업의 제품은 소수를 타겟으로 하면 유저들이 그다지 열광하지 않습니다. 반면 다수를 타겟으로 했을 때 유저들이 좋아하는 제품이죠. 

어떤 스타트업이 유리할까요? 구글 페이스북 애플 같은 큰 회사들이 오렌지색 스타트업 같은 영역으로 침투해서 비즈니스를 할 겁니다. 반면 회색 회사 같은 경우 작은 규모의 유저들 사랑을 받으며 더욱 빠르게 확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결론은 뭐냐? 새롭게 사업을 시작한다면. 소수가 열광하는 제품을 먼저 발견하라는 겁니다. 처음부터 다수에게 제품을 팔 생각을 하지 말고요. 

얼마 전 돌아가신 크리스토퍼 크리스텐슨 하버드대 교수 역시 같은 이론을 발표했었죠. (크리스텐슨 교수 이론 요약: 미라클레터 1월 26일자) 

그리고, 지금 그 이론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보려면 화상회의 솔루션들을 둘러싼 전쟁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실리콘밸리에는 줌, 블루진, 구글 Meet, MS 팀스 등을 둘러싼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 구글이  '줌' 과 같은 편의성을 갖춘 'Meet' 대대적 업그레이드 추진 (보도
  •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이 '블루진' 인수 추진 (보도
  • '줌'은 보안이슈를 둘러싼 빠른 업데이트 중  

원래 '줌'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화상회의 솔루션을 사용해 본 소수의 사람들이 열광하는 제품을 만들던 회사였어요. 이후 (지금보다는) 천천히 고객들을 넓혀 나가려 하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화상회의에 열광하는 고객들이 코로나 때문에 늘어나게 된 거에요. 그렇게 되자, 버라이즌 구글 등이 시장에 경쟁자로 진입하게 된거죠. 이제 화상회의 시장이 충분히 커지게 되니까 덩치 큰 회사들도 자신들의 사이즈에 맞는 비즈니스가 된 거에요. '줌' 입장에서는 큰
 회사들이 신경쓰지 못하는 비즈니스 영역을 지배해 나갈 수 있는 기회였는데, 이제 갑자기 땅이 넓어지니 공룡들도 들어오게 된 거에요. 아마 당분간 이 땅을 혼자 호령하긴 힘들 것 같아요. 

이처럼, 샘 알트만이 한 강의에는 오늘날 현실을 잘 파악할 수 있는 매우 많은 비즈니스 신이론들이 담겨 있어요. (한번 꼭 시청해 보시길 권하는데요,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미라클레터에서 종종 핵심을 요약해서, 현실에 관련된 사례까지 곁들여서 정리해 드릴게요) 

Silicon Valley Original:정보
미라클레터가 보고 있는 것들 
1. 미국의 급여보호펀드, 동이 났다 

2.2조 달러 (약 2600조원)에 달하는 미국의 급여보호 프로그램 (Paycheck Protection Program)의 재원이 동났다고 하네요. 이 프로그램은 중소기업에 한해 한시적으로 피고용인들의 급여를 보장해 주기 위해 만들어 졌는데요, 재원이 부족해 지면서 이번 판데믹으로 가장 힘든 사람들에게 정작 자금지원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고 하네요. 이를 지적하는 뉴욕타임즈의 보도(영문)를 미라클레터는 읽고 있어요. 


2. 미국인들은 판데믹에 와인 마신대

자가격리 상태인 미국에서 사용량이 급증하는 것은 '줌' 이나 '펠로톤' 같은 원격경제 서비스들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와인' 도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대요. 와인비즈니스의 보도에 따르면 와인 소비량은 최근 66%가 성장했다고 하네요. (관련 기사: 영문

3. 센드버드 김동신 대표의 '코로나 뚫고 경영하기'

기업들의 홈페이지 등에 챗봇 솔루션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주고 있는 시장점유율 1위 회사 센드버드.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이 회사의 김동신 대표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비즈니스는 처음부터 글로벌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밸특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최근 그가 코로나를 어떻게 뚫고 경영할 것인가에 대한 견해를 밝혔네요. 미라클레터도 읽고 있습니다. (관련 링크: 영문

흥미롭게 보셨는지 모르겠어요. 실리콘밸리에 있는 저는 늘 흘러가는 트렌드도 좋지만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인사이트와 지식들을 함께 고민하고 싶어요.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전하는 뉴스레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Directly Yours,
신현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