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
'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이 아 니다.’
좋은 시절이 왔어도 상황이나 마음이 아직 여의치 못 하다는 의미죠.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소군원 昭君怨>이란 시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요즈음 우리의 상황을 그대로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겨울은 지났지만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Der Winterreise> 후반부 한 곡을 소개합니다.
총 24편 중 스무 번 째 <이정표 Der Wegweiser>.
시인 빌헬름 뮐러 W. Mueller의 애잔한 시어로 이루어진 노래.
겨울의 쓸쓸함을 헤쳐나가는 방랑자의 슬픈 발걸음은 현 난국에 처한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yGfry0SbSc
"Der Wegweiser," from 'Winterreise'--Andrew D. Whitfield, baritone; Jessica Paul, piano
난 대체 왜 피해다녀야 하는 걸까
많은 사람들 오가는 길을 놔두고
으슥한 오솔길을 찾아
눈덮인 바우고개를 지나가야 하나
사람들을 피해 다녀야 할 만큼
못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그 어떤 어리석은 생각이
나를 황야로 내 모는 걸까
길 위 이정표가 가리켜주고 있네
끝없이 안식을 찾아 걸어야 할 그 길을
이정표가 있네. 가만히 내 눈앞에 있네
그 길을 따라가야 하네
아무도 돌아온 일이 없는 그 길을.
(원문 충실. 조두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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