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중에
白雲 손경훈
각자의 제목은 달라도
바램의 소망은 같아
두 손 모아 무릎걸음으로 다가가
영의 양식을 먹는다.
쓰고 달고 찔리고
자기 옷에 비추어 모양은 달라도
먹기도 하고 뱉기도 하고 반항도 하지만
숙연한 정갈함으로 낯 뜨거워
고개 숙인 가슴에는
애통과 미소가 겹치고
찬바람 지나간 나신처럼
부르르 떨리는 흔들림으로 나를 세운다.
지난 흔적의 부끄러움
오는 날들을 위한 각오가 충돌하고
이끼 낀 가슴 무너짐으로
무릎은 깊어지고 베드로의 고백이 쏟아진다.
이런 때는
목이 마르고
마냥 스쳐 가는 바람이
고맙고 소스라치게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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