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영관리/대화기술

[스크랩] 말재간 겨루기 / 興德寺僧一雲

 


고금소총 -454

 

말재간 겨루기 (興德寺僧一雲)

  .

흥덕사의 중 일운(一雲)

스스로 말재간이 천하제일이라

당할 사람이 없다고 자부했다.

  .

그런데 어느 고을에

최양선(崔揚善)이라는 사람이 있어

역시 구변(口辯)이 좋으니

말재간에 관한 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났다.

  .

이에 중 일운은 그를 비웃으며

무슨 소리냐?

이 세상에 어찌 구변으로

이 일운을 능가할 사람이 있단 말이냐?

내 한마디로 그 자를 굴복시키겠노라.라고

하면서 당장 최양선의 집으로 찾아갔다.

 

이 때 그는 안석(案席)에 비스듬히

기대앉은 채 심부름하는 아이를 내보냈다.

이에 일운이 대문으로 나온

아이를 보고 물었다.

너의 주인은 어디 가고

네가 나왔느냐?

안에 계시냐?

지금 주인어른은

이웃집에 가셨습니다.

이웃집 사람이 언덕에서 굴러서

다리가 부러졌는데 주인어른께서

동와(겨울참외)로 부러진 다리를

이어 주려고 가셨습니다.

 

그러자 일운은 웃으면서 다시 물었다.

무슨 소리냐?

동와로 부러진 다리를 잇다니?

내 생전 그런 말은 들은 적이 없느니라.

 

예 스님!

진실로 동와를 가지고 부러진

다리를 잇지 못한다면 스님께서는

어찌하여 수박으로 머리를 잇고 계신지요?

반들반들한 대머리를 수박에 비유해서

한 말이었다.

 

이에 일운은 문득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을 느끼고어린 아이가

이 정도이니 그 주인은

어떠할지 알 만하도다.라고

하면서 주인도 보지 않은 채

그대로 떠나갔더라 한다

 

-출처 : 들꽃향기-




카페전체보기클릭 

 

 

 

댓글 좀 남겨주고 가세요



출처 : 아름다운황혼열차(黃昏列車)
글쓴이 : 문창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