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454화
말재간 겨루기 (興德寺僧一雲) . 흥덕사의 중 일운(一雲)은 스스로 말재간이 천하제일이라 당할 사람이 없다고 자부했다. . 그런데 어느 고을에 최양선(崔揚善)이라는 사람이 있어 역시 구변(口辯)이 좋으니 말재간에 관한 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났다. . 이에 중 일운은 그를 비웃으며 『무슨 소리냐? 이 세상에 어찌 구변으로 이 일운을 능가할 사람이 있단 말이냐? 내 한마디로 그 자를 굴복시키겠노라.』라고 하면서 당장 최양선의 집으로 찾아갔다.
이 때 그는 안석(案席)에 비스듬히 기대앉은 채 심부름하는 아이를 내보냈다. 이에 일운이 대문으로 나온 아이를 보고 물었다. . 『너의 주인은 어디 가고 네가 나왔느냐? 안에 계시냐?』 . 『지금 주인어른은 이웃집에 가셨습니다. 이웃집 사람이 언덕에서 굴러서 다리가 부러졌는데 주인어른께서 동와(겨울참외)로 부러진 다리를 이어 주려고 가셨습니다.』
그러자 일운은 웃으면서 다시 물었다. 『무슨 소리냐? 동와로 부러진 다리를 잇다니? 내 생전 그런 말은 들은 적이 없느니라.
『예 스님! 진실로 동와를 가지고 부러진 다리를 잇지 못한다면 스님께서는 어찌하여 수박으로 머리를 잇고 계신지요?』 반들반들한 대머리를 수박에 비유해서 한 말이었다.
이에 일운은 문득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을 느끼고『어린 아이가 이 정도이니 그 주인은 어떠할지 알 만하도다.』라고 하면서 주인도 보지 않은 채 그대로 떠나갔더라 한다
-출처 : 들꽃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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