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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기타/그림

[스크랩] 변월룡 화백 작품

변월룡 화백 작품 보기



근원 김용준 초상  변월룡작


변월룡 전에 다녀왔습니다. 화가 변월룡이 누구일까요 그림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도 낯설은 화가 중 한 분입니다

물론 저 자신도 변월룡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10 여 년이 채 안됩니다.과거의 일이지만  대한민국은 분단국가로서 북한에서 활동했거나 공산주의 국가에서 활동했던 작가는의도적으로 알리지 않거나 알아도 외면했던 것이 현실이었죠.소련에서 활동했던 변월룡 작가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세상은 많이 바뀌었고마침 그 분의 전시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덕수궁을 들어서자 보인 현수막 사진입니다 .위의 것은 소련 노동자의 초상이고 아래 것은 무용가 최승희의 초상입니다

변월용 화백의 인물화 경지를 알 수 있는 작품이죠


 

저는 화가이자 수필가인 근원 김용준 선생을 나름 공부하던 중 변월룡화백이 그려준 근원 선생의 초상을 만나면서

변화백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초상화 한 점이 인물묘사의 기본인 생동감과 인물의 성품까지 드러낸 표현력을 보고 놀랐습니다. 과감한 생략과 치열한 묘사를 혼용하며  탁월한 음영처리가 돋보이는 사실주의 인물화였죠. 보는 순간 대가의 분위기가 묻어났습니다



 



 


 

                                    제가 간 날은 덕수궁 석조전 앞의 수양벚꽃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전시장 입구 모습입니다


 


 

이 분이   변월룡 화백입니다 자화상이죠.

연해주에서 태어나 운명적으로 러시아에서 활동했던  작가는 어려서부터 천부적인 재능과 노력으로 레핀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취득 정교수를 지낸 고려인 화가였습니다.연해주에 살던 고려인의 생활이야 궁핍하고 힘들기는 이루 말할 수 없었죠역사의 소용돌이는 결국 그를 평양미술 대학에 한 때 재직하게 했지만 영구귀화를 반대해 북한정권에서 버림받는 일로 북한 땅을 다시는 밟지 못하는 운명에 처한 화가입니다 남한 땅에서는 더군다나  알리지도 않았고 알 수도 없는 존재였죠. 러시아에서 활동했지만 고려인으로 조국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남달라 그의 작품에는  조국 산천이 많이 등장합니다 물론 소련에서 북한으로 파견(요청)되었던 기간 중에 그린 그림이 대부분이죠. 역시 전쟁과 분단 현실를 나타내는 작품이 보였습니다


 



       동판화 작품들인데 공산주의 국가에서 나고 자란 사람답게 공산주의 지도자들의 모습도 보이네요 여기에서 

       우리는 사상을 논하는 우를 범해선 안되겠습니다



     치밀한 묘사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인(고려인) 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평양미술대학 교수로 파견되었을 때에  평양근교의 모내기 장면을 그린 것으로 보이는데 누가 봐도 조국 강토의 모습이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우리들의 고향 모습이죠  조국 강토는 남과 북이 하나임을 이 작품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료화가   푸쉬닌의 초상


 제3세계 인물들도 인물화에 등장합니다 예멘 학생 화가의 입장에서 보면 백인, 아시아인과  또 다른 피부색은 특히 인물화에서 이색적인 소재임에 틀림 없습니다


토고에서  온  제자 초상을 그린 그림인데 이 작품에서 옷을 그린 붓 텃취는 어려서 서예를 하고 동양화를 배웠던 필

체가 남아있습니다


 




       닥터 지바고의 작가  파스테르나크  

       자세히 보면 아시겠지만  사인도 없고 이 작품은 미완성으로 남아 있는 작품입니다  끝마무리가 남았음을 알 수 

        있는데 그럼에도 작가의 필력을 가늠할 수 있는 수작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인물 군상을 그리기 위해



                                     한 명 한 명을 다 그려 봤거나




               아니면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작품에 대한  치열한  열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의 인물화를 보면  변화백이  가장 좋아했던 화가 램브란트의  분위기가 배어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많은 동판화도 램브란트가 수많은 동판화를 남긴 것과 같은 맥락으로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즉 표정과 동작이 

살아있는 모습이랄까 쉬운 말로 딱딱하지 않은 점이죠 


                                변월룡   어머니 초상입니다  당시 조선인이 다 그랬듯 어려운 환경에서 아들 변월룡을 

                                대학 까지 보낸 어머님이죠.  물론 당시 연해주에 살던 고려인의 억척스러움과  주변 고려

                                인의 적극적인 후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분야별로 재능있는 사람을 키워

                                나름 고려인들의 (자치주랄까) 지도자로 키우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이 그림은 1985년 작으로 늦기 전에 어머니를 꼭 그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딸 올가





아내와  아들의 초상

이외에도  가족사랑이 남달라 전시에는 안 왔지만 다른 모습의 가족을 그린 작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들 세르게이

 



                               그의 작품에선 북한에서 활동했던 유명한 인물들의 모습을  실제처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는데요 적확한 묘사로 인해 그 느낌이 더욱 살아납니다  



북한에 살던 남한 조류학자 원병오 박사의 아버지  원홍구 박사의 초상입니다


                                    연극배우 박영신  모습이고요


                                   문학가    한설야의 초상


   분단의 현장인   판문전 휴전회담장 그림도 있는데  사실적인 표현력이 대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현대미술의 사실주의와 다른 느낌이죠  붓텃취가 살아있는 살짝 인상파적인 분위기도 보이고요.


                                                            미술학자  한상진 초상


 

                           화가 배운성의 모습입니다 이분의 삶도 한민족의 역사와 무관치 않죠  



                                       근원 김용준 

 




        화가에게 색은 매혹적인 자극이죠  빨간 저고리 소녀를 그린 이 그림은 순전히 붉은색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싶어 그린 듯 보          입 니다  검정치마, 검은 머리와 대비되는 선홍빛 색이 인물과 잘 어울리는 수작입니다









 

                     평양재건이란 작품으로 전쟁 직후 북한 모습을 잘 알 수 있네요


            개성 선죽교 모습입니다







                          모란봉 을밀대 모습입니다


 

         이 작품은 어릴 때 살던 연해주 근처 도시 블라디보스톡 바람부는 풍경을 그린  동판화 작품입니다




                                                                            


 

                 평양 대동문   마찬가지로 전쟁 후 평양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전쟁 후 폐허 위에  홀로 남은 누각을 그린 평양 시내 그림으로 보이는데요 전쟁통에도 남아 있는 우리 전통 누각을 보며

      끈질긴 민족의 생명력을 그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그림에는 민족적인 색채가 강합니다


                         네브카 강변



                조정경기의 역동적이고 일사분란한 동작이 잘 드러난 작품입니다 마찬가지로    네브카 강변 풍경 그림이죠


 



          1973년 작 겨울 풍경입니다  화가 변월룡은 유별나게 소나무 그림을 많이 남겼습니다ㅣ












        이 그림은 금강산 소나무란 작품인데 1987년 작품이니 변화백의 말년작입니다 저는  변월룡 회백이 즐겨그린

         이리 저리 뒤틀리거나 우뚝선 수 많은 소나무 그림을 보면서 작가 자신의 모습,  혹은 조국의 모습,  우리 민족의 끈질긴 모            습을 그리려고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지울 수 없었습니다. 분명 웅장하고 굵은 소나무는 곧  우리 

         한민족의 모습일 겁니다.



                                               1984년  미완성  작품 다리니석당



        

        사용하던  화구 그는 북에서는 결국 외면했고 남에서는 몰랐던 잊혀졌던 화가가 틀림없습니다. 

        그는 운명적으로 망국시대에 태어나 냉전시대에 공산주의 국가에서 활동한 고려인이었습니다  구한말부터 

        선조들이 이주한 연해주는 우리 민족사의 수난을 상징하는 장소였죠  경제적 정치적 이유로 이주한 유랑인, 

        우리 조선인의 후예 중에 변월룡화가가 있었죠. 전쟁 후에도 남쪽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화가였고요

        그는 유럽여행은 했어도 남한 땅에는 결국 와 보지 못한 채 1990년 사망한 화가입니다.   

                                     

        변월룡 화백은 서양미술이 들어 온 이후가장  인물을 잘 그렸던 서양화가 한 분이 분명합니다. 정통 서양

        미술을 습득하여 북한 미술의 토대가 되었던 반석 같은 존재였지만 결국 정치적인 이유로 북에서 버림받고

        우리 또한 같은 이유로 그를 잊고 살았죠.그림이라도 우리 곁에 왔으니 다행일까요. 이번 전시를 위해 수년 

        간 애쓰신 문영대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 칡뫼 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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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름다운황혼열차(黃昏列車)
글쓴이 : 석양노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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