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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arrow Gate/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
2010.02.15 21:06 | Posted by 상큼킴양
날카로운 말이 섞인 일기 하나를 보았다.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쓰여 있지 않았지만 나는 그 글이 나를 향한 글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무심결에 클릭한 그 곳에서 너무나 차가운 그 글을 보는 순간 내 몸은 얼어붙고 말았다.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하다가,
어이없고 당황스러움이 밀려와 불평과 한숨이 터져 나오기 직전,
눈물이 먼저 쏟아졌다.
내가 이런 말을 들을 정도로 누군가에게 잘못한 적이 있었던가.
내가 이 아이에게 이정도로 지독한 사람이었던가.
감정을 추스리고 잠자리에 들었다.
잠이 오지 않았다.
머리만 대면 자는 나인데도. 이런 저런 생각이 오히려 정신을 또렷하게 했다.
잠시 눈을 감고 기도 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빛으로 살라 명령하셨는데 저는 세상에서 빛이 아니라.
맛 잃은 소금과 같은 존재는 아니였는지요.
하나님 부족한 주의 종을 용서하여 주소서.
나의 이기심과 나의 세상에 속한 죄악된 모습으로 인하여 하나님 영광을 가린 것을 용서하여 주소서.
그 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은 최근 읽고 있는 사무엘서의 말씀.
반역한 압살롬을 피해 떠나는 다윗에게 한 시므이의 저주.
시므이는 지독하게 다윗에게 저주를 퍼부었고 다윗의 신하들을 그런 시므이를 '죽은 개'라고까지
표현했지만 다윗은 이렇게 말한다.
" 내 몸에서 난 아들도 내 생명을 해하려 하거든 하물며 이 베냐민 사람이랴. 여호와께서 저에게 명하신 것이니 저로 저주하게 버려두라. "
그래. 하나님이 그 아이를 통하여 나에게 명하신 것일수도 있으리라.
다시금 너를 돌아보라.
그리고 나에게 돌아오라 말씀하신 것이리라.
그리 생각하니 내 마음에 감사함이 샘솟았다.
하나님께서 하신 쓰디쓴 책망이 오히려 나에게 큰 사랑으로 다가왔다.
"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날 그 저주 까닭에 선으로 내게 갚아주시리라."
선으로 내게 갚아주신 하나님.
이미 나에게 선을 행하신 하나님.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찬양합니다.
나를 돌아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 아이의 있는 티끌로 원망하기 보다 내 눈의 대들보를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끔찍이 여기는 마음.
드러내기보다 마음으로 사랑하는 진심어린 섬김.
나의 신앙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신앙도 존중하고 서로의 색깔을 인정하는 마음.
용서를 통해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일.
그것이 대단한 일 인양 여기는 것이 아니라 삶속에서 실천하는 마음 갖기.
내 마음보다 내 감정보다 다른 사람의 마음과 감정을 먼저 헤아려 보듬어 주는 섬김.
신뢰할 수 없을 것 같은 상대에게도 먼저 손을 내밀어 마음을 여는 것.
나를 들어내는 것.
반박하고 싶은 것도 많다.
글을 쓴 그 아이를 흠잡을 수도 있다.
내가 들은 것보다 더 많은 단점을 꼬집어 하나하나 말해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제 그렇지 않으련다.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게 아니라.
다윗처럼, 겸허하게 받으련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첫 발걸음을 떼련다.
나를 만져 가시고
나를 빚어 가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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