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찬양의 개념
1. 서론
오늘날 개신교 안에서 예배나 찬양에 대한 개념 또는 견해가 목회자에 따라 각각 다르고 성도들 간에도 서로 다른 것을 접하게 된다. 예배는 그나마 오래 전부터 예배학이라는 학문이 정립되어 어느 정도 그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으나 찬양은 그러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찬양이나 찬송이 다 같은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찬양과 찬송은 서로 다른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주일 예배에서 복음성가를 부르면 아니 된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별 문제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곡이 복음성가냐 찬송가냐 하는 논쟁 속에서 찬송가책에 나와 있으면 찬송가이고 찬송가책에 없으면 복음성가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복음성가는 찬송가에 속한다고 보는 사람과 혹은 별개의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있는 등 찬송가와 관련하여 서로 옥신각신하는 경우에 어느 편에 손을 들어야 할지 애매한 때가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제 이와 같은 소모적인 논쟁은 끝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성경이 있고 이 성경을 통하여 예배의 규범과 올바른 찬양의 원칙을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성경이 그 정답을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찬양의 원칙을 알게 하신 찬양학의 원전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성경에게 물어보아야 하고 무엇이든 성경으로 대답해야 옳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찬양이 무엇이며 어떻게 불러야 되는지 그 모든 정답을 성경에서 찾는 것이 신앙인의 바른 자세이며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2. 예배의 개념
(1) 예배의 정의
성경에 있어서 예배(禮拜, worship)는 매우 광의적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먼저 구약의 제사 의식에 대하여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구약 시대에서는 하나님께 대한 속죄의 행위로 주의 백성들은 일 년에 한 번씩 제물의 피로 속죄하는 의식을 갖게 되었다. 왜냐하면 “율법을 따라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하게 되나니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 9:22)라는 하나님의 율례 때문이다. 이 제사의식에서 제사 드리는 사람이 제물에 안수할 때 그 제물에 죄가 전가되어 그 제물은 안수하는 사람을 대신하여 죽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사람의 죄가 사해진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으며 이런 의식을 통하여 인간은 비로소 정결케 되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었다. 이런 의미의 성막 또는 성전에서의 제사로는 번제, 소제, 화목, 속죄제, 속건제가 있으며 이들 제사는 공적인 예배의 그림자요 혹은 예표라고 보는 것이 신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공적인 예배와는 달리 개인적으로 희생제물을 드리거나 그 밖의 기도, 감사, 찬양 등을 통하여 개인적인 예배가 있었다.
한편 신약에서는 죄 사함을 받기 위한 행위인 제사 의식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친히 이 제사의 속죄 제물로 죽으셨다가 삼일 만에 부활하시고 승천 하신 그 예수그리스도를 대신할 성령(聖靈)을 보내주심에 대한 감사로 성부하나님과 성자하나님 그리고 성령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하면서 자연스럽게 예배 의식으로 전환 되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도행전에 나오는 예배는 가르침, 찬양, 기도, 감사, 권면과 격려, 고백과 축도, 성찬식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와 같은 내용을 정리하면 예배의 본질적 개념은 하나님으로 부터 택함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섬기는데서 출발한다. 따라서 예배는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함을 받고 신앙과 생활에서 그 구원의 감격과 감사를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삼위일체 하나님께 영광과 존귀와 찬양을 드리는 신앙적 행위라고 정의 할 수 있다.
위 예배의 정의를 좀 더 요약하면 삼위일체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하며 영광돌리는 신앙적 행위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하나님께서 먼저 죄인을 부르심에서부터 기독교 예배가 시작되었다는 견해에서 볼 때 예배의 정의를 좀 더 요약한다면 ‘부르심과 응답’ 또는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라고 예배를 정의할 수도 있다.
(2) 예배의 목적
예배의 본질적 개념은 한 마디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으로서 삼위일체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하며 그 분께 영광을 돌리는데 예배의 목적이 있다. 예배의 목적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함’ 또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하여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하나님이심’ 혹은 ‘하나님의 하나님 됨’ 즉, 천지 창조주의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 구원의 하나님, 영적 아버지 되신 하나님, 임마누엘의 하나님, 등을 인정하고 그 존귀하신 이름을 높여드리기 위하여 예배를 드린다. 예를 들어 “그에게 노래하며 그를 찬양하고 그의 모든 기사를 전할지어다”(대상16:9)에서 하나님의 기사 - 천지 창조하신 일, 인간을 구원하신 일 ,등 하나님의 하신일 등 - 를 인정하고 그것을 널리 전하기 위하여 찬양하라는 말씀이 있다.
(3) 예배의 내용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죄 사함으로 구원하여주신 그 은혜에 대한 감사의 보답이 예배의식 속에서 표현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고찰하여 볼 때 이 예배의식은 초대교회 때부터 대중 혹은 개인기도 성경봉독, 찬양과 설교, 그리고 헌물과 성만찬이 주된 내용이 되어 왔다.
따라서 예배는 크게 두 가지 부분 즉, 은혜로 부르심과 그 부르심에 대한 응답으로 구분할 수 있다. 부르심이란 은혜와 축복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說敎)이며, 그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란 기도, 헌금, 그리고 찬양이다. 예배 중 세 가지 즉, 기도, 헌금, 그리고 찬양을 올려드리면 하나님은 중요한 한 가지를 내려주시는데 그것은 은혜와 축복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므로 예배는 말씀과 기도와 헌금 및 찬양이 어우러진 하나님과의 영적 만남으로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와 우리의 아버지 되시는 부자지간이 서로 교통하는 아주 중요한 수단이 된다. 그런데 이 예배에서 찬양과 노래로 드려지는 시간 혹은 순서가 많이 있어서 예배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회중의 중심이 되는 공적 예배이외에 소수 혹은 개인의 예배에 따라 그 순서와 내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2. 찬양의 개념
(1) 찬양의 정의
찬양(讚揚)은 본래 특정 대상을 칭찬하거나 기리어 드러낸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종교에서는 그 종교에서 믿는 신 또는 절대자를 높이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개신교에서는 그 신앙의 대상인 하나님을 높일 때 주로 찬양이란 단어를 사용하며, 이 경우 주어 - 나(내가), 우리, 너(네가), 등 찬양하는 사람을 가리 킴. 예; “찬양합니다. 나의 예수님“에서 나(내가) 생략됨.- 가 생략되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찬양의 넓은 의미는 하나님께 경배와 영광을 돌리는 예배의 행위라고 할 수 있으며, 좁은 의미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한 노래나 악기로 연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 찬양을 예배의 행위로 보는 것은 찬양이 예배의 의식 중의 하나로 예배의 일부분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찬양은 예배의 범주에 속하므로 예배의 개념 안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좁은 의미에서의 찬양은 개인적으로 표현하는 신앙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찬양 행위에는 성악과 기악의 음악연주로 또는 음악이 없는 언어(일상 언어나 詩), 춤, 회화 등으로 표현되는 것으로 받으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영적인 최고의, 최상의 표현이 되어야 한다. 때에 따라 찬양 혹은 찬송이라는 말은 그 자체에 음악을 포함시키고 있어서 음악적인 용어로 전용되기도 한다.
(2) 찬양의 목적과 이유
찬양의 목적은 예배의 목적과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찬양은 예배 속에서 행하여지는 예배의 일부분으로서 삼위일체 하나님을 섬기고 경배하며 그 분께 영광을 돌리는데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예배를 드리는 사람의 입장에서 말 할 수 있는 일반적인 찬양의 목적이다.
찬양의 이유는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것은 다음의 성경 말씀을 참고하면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 친히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개역개정) 혹은 “이 백성은, 나를 위하라고 내가 지은 백성이다. 그들이 나를 찬양할 것이다”(사43:21, 표준 새 번역)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 하나님이 찬양을 받으시려고 사람을 창조하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찬양할 것이다”라고 하시면서 사람이 찬양하길 기다리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이 실현되기 원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찬양을 드려야 마땅하다. 역설적으로 말해서 우리가 찬양을 아니 들이면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의 성취가 어려우시기 때문에 그 목적을 위하여 다른 피조물이라도 들어 쓰실 수도 있게 된다. 만일 사람이 하나님 찬양을 멈추면 그 찬양을 하나님이 거두어 가실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이 내용은 사람이 겉으로 듣고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두렵게 느껴지는 사실이다.
동일한 성경구절의 다른 번역을 살펴보면 “내가 친히 손으로 빚은 나의 백성이 나를 찬양하고 기리리라”(사43:21, 공동번역 개정판)고 하신 것을 볼 때 하나님이 친히(손수) 공을 들여 사람을 만드신 것은 찬양을 원하시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사람이외 그 무엇도 말씀 한 마디로 창조하셨지만 사람으로 부터의 찬양을 원하신 하나님은 손수 공을 들여 사람을 마드셨다는 것에 우리는 새삼 찬양이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의 수고로운 손길로 피조물을 만드실 때 ‘이 피조물은 나를 찬송하겠지’라고 하셨다면 그의 피조물인 우리가 어떻게 찬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므로 예배의 목적과 마찬가지로 찬양의 목적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섬기고 경배하며 그 분께 영광을 돌리는데 있다.
(3) 찬양의 내용
예배 행위 중 하나인 찬양은 그 내용도 예배의 내용과 중첩 되는 것이 있다. 따라서 찬양이란 그릇에 담겨질 내용으로는 천지 창조주의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 구원의 하나님, 영적 아버지 되신 하나님, 임마누엘의 하나님, 등을 인정하고 그 존귀하신 이름을 높여 드리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절대자요 유일하신 하나님의 속성과 그분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 즉, 전지전능하심, 시공을 초월하심, 영원하심, 우리를 구원하심에 대한 감사, 재림하심, 등을 높여 드리는 내용들이 찬양에 담겨져야 한다. 예를 들어, “나팔 부는 자와 노래하는 자들이 일제히 소리를 내어 여호와를 찬송하며 감사하는데 나팔 불고 제금 치고 모든 악기를 울리며 소리를 높여 여호와를 찬송하여 이르되 선하시도다 그의 자비하심이 영원히 있도다”(대하5:13)에서 알 수 있듯이 노래하는 자들이 하나님을 향하여 “여호와는 선하시고 자비하심이 영원히 있도다”라는 내용으로 찬양하고 있다. 따라서 찬양의 내용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속성 및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우리가 인정하고 인정하는 내용을 부르며 높여드리는 것이다. 한마디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온 세상에 그 영광을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3. 예배와 찬양의 관계
(1) 예배와 찬양과의 관계
예배와 찬양의 개념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찬양은 하나님께 경배와 영광을 돌리는 예배의 행위의 하나로 본다. 찬양을 예배의 행위로 보는 것은 찬양이 예배 의식 중의 하나로 예배의 일부분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찬양은 예배의 범주에 속하며 예배의 개념 안에 들어감으로 예배는 찬양보다 넓은 개념이다. 그러므로 예배의 내용에 찬양이 포함되며, 이때의 찬양은 예배의 표현(행위) 수단의 하나가 된다. 예배를 부르심에 대한 응답으로 본다면 찬양은 그 응답 중의 하나인 것이다. 따라서 예배가 있는 곳에는 마땅히 찬양이 있기 마련이므로 예배와 찬양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가 되는 것이다.
(2) 예배에서의 찬양(찬송)의 역할
예배의 내용 중 하나인 찬양이 드려질 때 거기에는 어떤 역할이 있다고 본다. 예배에서의 찬양은 개인이 드리는 특별 찬송과 회중찬송 및 찬양대의 찬양을 포함하고 있다. 때로는 음악과 함께 가사가 없는 율동(몸, 수화)찬양이 있을 수 있다. 예배 중의 찬양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아래의 역할 중 ①, ②, ③은 순전히 하나님께 올라가는 것이며 남은 두 가지는 하나님께 드리지만 성도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① 찬양은 하나님께 마음(나의 중심)을 드리는 예물의 역할
② 찬양은 신앙을 고백하는 도구로서의 역할
③ 찬양은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시게 하는 도구의 역할
④ 찬양은 하나님의 말씀, 교리, 등을 담고 있어서 전달하는 도구의 역할
⑤ 찬양은 위로와 용기를 주어 신앙의 결단을 촉구하는 역할
김도수 교수(백석대학교 기독교 문화예술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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