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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관리/CEO

묵 속에 갈아 넣은 정성의 양이 글자의 훌륭함을 결정한다.

 

                                                      - 황태영 글, 북오아시스 -

 

한나라 무제 때 곽거병(霍去病)이란 장군이 있었다.

그의 부모는 그가 어릴 때 매우 몸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병이 물러가라는 의미에서

이름을 거병(去病)이라고 지었다 한다.

 

그는 부모의 바람대로 건강하게 자라 3만 명의 병사를 이끌고 서역을 정벌하러 갔다.

 그러나 기나긴 행군에 지치고 향수에 젖어 군사들의 사기는 형편이 없었다.

이 때 황제가 곽 장군을 위로하기 위해 한 병의 술을 보냈다.

 

몇 명의 장수들과 모여 회포를 풀 수도 있었지만 곽 장군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모든 병사들을 사막의 오아시스로 모이게 하고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오아시스에

술을 부우며 말했다. "이 물은 더 이상 물이 아니라 황제께서 우리에게 하사하신

술이다. 다 함께 이 술을 마시고 황제의 은혜에 보답하자." 술 한 병을 섞은 것이라

3만 명의 병사가 술 맛을 느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혼자 마시는 것을 포기

하고 병사들과 함께 하려는 장군의 마음이 녹아 있었기에 병사들은 눈물을 흘렸다.

 

그 술이 군사들의 전의를 불태웠고, 곽 장군은 서역 정벌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 후 그 오아시스의 이름을 ‘술의 샘’ 주취안(酒泉)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지금은

서역 실크로드로 들어가는 인구 20만 명의 중요한 도시가 되었다.

술보다 더 사람을 감동시키고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은 자신을 알아주고 아껴주는

마음이다. 진실로 그리운 것은 술이 아니라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는 따뜻함이다.

사람을 감동시키려 할 때면 흔히들 물질적인 것만을 떠 올린다. 그러나 최고의 감

동은 동냥주듯 던지는 돈이 아니라 고마운 마음을 전해 주는 것이다. 글자의 훌륭

함은 자획의 기교가 아니라 묵 속에 갈아 넣은 정성의 양에 의해 결정된다.

사람의 아름다움도 명품과 성형의 치장이 아니라 마음의 품격에서 우러나온다.

가족들의 아침 밥상도 사랑이 빠지면 개밥이나 다를 바 없다. 돈 아닌 마음으로

교류하고 외형보다는 마음을 먼저 가꿔가야 한다.

 

('갈대는 바람과 다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