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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기타/책 읽기

대사공학으로 개량된 대장균 … 나일론 원료 생산

 

KAIST 이상엽 특훈교수팀 다이아민 생산 2009년 09월 01일(화)

국내 연구진이 대사공학기술로 바이오매스로부터 나일론 원료를 생산하는 녹색기술을 개발했다.

▲ 이상엽 특훈교수(왼쪽)와 취안지강(Qian Zhi Gang) 박사 

KAIST는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45, 생명과학기술대학 학장, 바이오융합연구소 공동소장, LG화학 석좌교수)팀이 대사공학 기술을 이용하여 대장균으로부터 나일론의 원료가 되는 다이아민(diamine)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최근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와일리-블랙웰(Wiley-Blackwell)사가 발간하는 가장 오랜 전통의 공학계열 생명공학 학술지인 바이오테크놀로지 바이오엔지니어링지(Biotechnology and Bioengineering) 27일자 온라인판으로 소개됐다.

현재 의약을 제외하고도 1천800조원 시장 규모의 화학 물질들은 주로 화석원료에 기반한 석유화학 공정으로 생산돼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대사공학으로 개량된 대장균 이용으로 1,4-다이아미노부탄(1,4-diaminobutane), 일명 푸트레신(putrescine)을 석유화학공정이 아닌 포도당이나 설탕과 같은 바이오매스 유래 원료로부터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KAIST에 따르면 와일리(Wiley)사는 이 연구결과를 향후 석유화학 산업을 환경 친화적인 바이오기반 화학산업으로 바꾸는 데 핵심이 되는 대사공학의 적용 예를 잘 보인 것으로 높이 평가하여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소개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본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시스템생물학 연구개발 사업의 결실 중에 하나로서, 다이아민을 바이오 기반 환경 친화적인 공정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을 예라고 생각한다”면서 “본 기술에 이용된 시스템대사공학 기법은 다른 화학물질의 바이오 기반 생산도 효율적으로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현재 특허 출원된 본 기술 관련하여 박사학위 주제로 잘 수행한 취안지강(Qian Zhi Gang) 박사와 시아샤시아(Xia Xiao Xia) 박사와 함께 다른 다이아민 생산 공정도 개발 중이다”고 덧붙였다.

녹색성장의 바이오 기반 화학산업 발전

바이오테크놀로지 바이오엔지니어링지의 50주년 기념해를 맞이하여 투고한 본 논문은 학술지의 표지논문, 스포트라이트 논문, 그리고 편집장 우수 논문으로 동시에 선정되기도 했다.

KAIST 관계자는 “이 교수팀은 세계적인 대사공학 연구 전문그룹으로서 이 기술을 이용한 산업바이오텍 기술 개발에서 탁월한 연구 결과들을 내놓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주도하고 있는 녹색성장의 핵심 전략으로 바이오 기반 화학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교수는 내년 6월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세계 대사공학 학술회의의 의장으로 최근 뽑혔다. KAIST에 따르면 그는 지난 달 미국 듀퐁사, 델라웨어주립대학교, 마이크로소프트사, 스탠포드대학교, 캘리포니아 버클리 주립대학교, 시스템생물학연구소 등에서 시스템대사공학을 통한 산업바이오텍을 주제로 초청강연을 하는 등 대사공학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 jhkim@kofac.or.kr

저작권자 2009.09.01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