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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기타/g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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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상의 성경과 골프⑬

[2009.07.13 10:47]   모바일로 기사 보내기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태국 팍총이라는 조그만 도시의 시암 리조트는 실속 골프를 위해 나와 몇몇 후배들이 즐겨 찾는 최고의 훈련장이다. 이 골프장의 첫홀은 핸디캡 1로 살짝 맞바람이 부는 616야드짜리 파5홀인데 드라이버와 우드 그리고 롱아이언 세 개가 모두 완벽히 맞아야 파온이 겨우 되는 난이도 높은 홀이다. 그래서 파5홀이지만 열 번에 한 번밖에 쓰리온(정규타 온그린)을 못 시키고 대체로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로 붙여 파 세이브를 하는데, 파보다 보기가 많은 편이고 깜빡 졸면 더블보기로 시작하는 비극(?)도 심심치 않게 생긴다.

몇년 전 어느 날 에지에서 붙인 어프로치를 원 퍼트로 넣지 못해 보기로 시작했다. 2번홀은 열 번에 여덟 번은 파를 하는 홀인데, 짧은 퍼트를 놓치고 또 보기를 하였다. 3번홀은 매우 쉽고 아주 짧은 파3홀인데도 온그린을 시켜놓고 9m 거리에서 쓰리 퍼트를 했다.

4번홀은 쉽게 파를 잡았지만, 5번홀에서 티샷이 다소 짧았고, 그린을 향해 날린 5번 아이언 샷이 또 짧아서 볼은 그린 앞에 있는 연못에 퐁당 빠졌다. 40야드 드롭 존에서 어프로치 샷을 잘 붙였는데도 짧은 퍼트를 또 빠뜨려서 더블 보기를 했다. 평소 같으면 다섯 홀까지 1∼2오버로 갈텐데 무려 5오버가 되었고 나는 무척 화가 났었다.

“나는 골프를 괜히 배웠어. 나는 바보야. 그렇게 연습을 하고, 1000번이 넘는 라운드를 했으면서도 이렇게밖에 치지 못하는 나는 골프를 그만두어야 돼.” 이렇게 자학을 시작했다. 골프를 때려치워야 할 이유를 찾아보니 참 많았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돈이 무척 많이 든다, 마음대로 안되어서 성질 버린다, 같은 돈 쓰고 운동 효과가 적다 등등.

그런데 그때 어떤 분의 생각이 났다. 사회 요직에 계셨던 분으로 경제적으로도 매우 윤택하셨는데 60대 후반의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다. 어느 날 내가 아들과 캐디백을 메고 헬스클럽에 들어가는 것을 그분이 쳐다보셨다. 평소처럼 나는 정중히 인사를 드렸는데 그날 그분의 시선은 조금 특별하게 느껴졌다. 다른 사람의 부축 없이는 걷지 못하시는 그분이 아무 말씀을 하지는 않으셨지만 우리 부자가 건강한 몸으로 골프를 즐기는 것을 무척 부러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분께는 무엇보다도 골프를 칠 수 있는 건강이 제일 부러웠을지 모른다.

내가 화가 나서 때려치우고 싶다고 한 그 골프지만, 그분은 ‘한번만이라도 쳐 봤으면 좋겠다고 하실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자 내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다. ‘골프를 때려치워야 할 이유가 100가지가 되더라도, 골프를 계속해야 할 이유가 한 가지만 있다면 할 수 있는 그날까지 감사하는 마음으로 계속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바꾸자 믿기 어려운 일이 생겼다. 나머지 나머지 13홀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를 쳐 오히려 한 타를 줄이고 +4의 76타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백티에서 친 스코어이기 때문에 더욱 값진 결과였다.

어느 목사님이 설교에서 “1000가지의 나쁜 이유가 있더라도 단 한 가지의 좋은 이유가 있다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내하여야 한다”는 말씀을 주셨다. 골프도 절대 예외가 아니다. 나는 가끔 이렇게 주장한다. “골프는 기술도, 과학도 아니다. 골프는 마음이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

김덕상((사)한국시각장애인 선교회 회장, 골프컬럼니스트)
 

 

http://www.kukinews.com/mission/article/view.asp?page=1&gCode=all&arcid=0921349025

출처 : 인터넷로고스선교회
글쓴이 : David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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