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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관리/건강

“휴대폰, 담배보다 더 나빠” 휴대폰의 방사선 뇌종양 발병 높인다

“휴대폰, 담배보다 더 나빠” 휴대폰의 방사선 뇌종양 발병 높인다 …

                                                                                         英 인디펜던트 2008년 04월 03일(목)

▲ 일상적인 기기가 돼버린 휴대폰. 그러나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상적인 기기가 돼버린 휴대폰이 담배보다 더 나쁘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최근 한 암 전문가의 연구논문을 인용, 휴대폰에서 나오는 방사선(radiation)으로 뇌종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는 <Mobile phones 'more dangerous than smoking'>라는 제목의 헤드라인 기사를 통해 “휴대폰은 흡연이나 석면(asbestos)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경고성에 가까운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정부와 산업계는 방사선 노출을 막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년 이상 사용하면 뇌종양 걸릴 확률 2배 이상”

이러한 연구를 진행한 과학자는 영국의 암 전문가인 비니 쿠라나(Vini Khurana). 그는 최근 뇌수술 관련 웹사이트에 올린 연구 보고서에서 휴대전화를 오랫동안 사용하면 뇌종양의 발병을 높인다는 증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디펜던트는 “그러나 이 보고서가 아직까지 과학저널에 실린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쿠라나 박사는 뇌종양 관련 연구로 지난 16년 동안 14차례나 수상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 받고 있는 과학자다. 그는 “휴대전화를 10년 이상 계속 사용할 경우 그렇지 않을 경우에 비해 악성 뇌종양에 걸릴 확률이 2배나 높다”고 주장했다.

신경외과 교수이기도 한 쿠라나 박사는 “휴대전화는 긴급상황에서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계속 사용할 경우 뇌종양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으며 이에 대한 결과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명백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라나 박사는 또 각국 정부와 휴대전화 업계에 대해 하루 속히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인체에 방사선이 노출되는 것을 방지를 위해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조만간 뇌종양과 관련한 질병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전 세계에서 목격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그 때가 되면 의학적인 조치를 취하기가 너무 늦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휴대폰제조업체,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일축

암과 휴대폰과의 관련성에 대해서 3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이 분야와 관련 1백 편 이상의 논문을 심사하기도 했던 쿠라나 박사의 논문은 과학저널에 제출된 상태로 현재 심사 중에(peer-reviewed)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악성 뇌종양은 치료 불가능한 생의 종지부를 알리는 질병”이라고 지적하면서, 쿠라나 박사는 “우리는 현재 검증이 안 된 위험한 상태를 경험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현재 휴대폰 사용 인구는 30억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흡연자의 수보다 3배가 더 많다”고 말했다.

한편 인디펜던트는 “지난 주말 휴대폰제조업자협회(Mobile Operators Association)는 쿠라나 박사의 논문에 대해 순전히 개인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일축했다”고 전했다.
▲ 비니 쿠라나 박사는 휴대폰과 뇌종양과의 관련성에 대해 30편 이상의 논문을 낸 이 분야의 전문가다. 


이 신문은 또 “이러한 주장은 형평성을 잃은 분석이며,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30개가 넘는 유명 전문 학술지들조차도 쿠라나 박사의 주장을 반대할 것”이라는 업계의 반박도 보도했다.

휴대폰의 유해성과 관련, 프랑스 정부는 올해 초 어린이를 비롯한 국민의 휴대전화 사용의 위험성을 경고했으며, 독일 정부도 휴대전화 사용 최소화를 권고했다. 또 유럽환경청(EEA)도 휴대전화 전자파에 대한 노출을 줄이라고 촉구한 바 있다.

쿠라나 박사는 세계 최대 병원 메이요 의료원(Mayo Clinic) 수련의 출신으로 특히 휴대폰과 뇌종양과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호주국립대학의 교수인 그는 이러한 연구활동 때문에 휴대폰 제조업계가 껄끄러워 하는 과학자로, 기피하는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기사는 인디펜던트 인터넷판 3월30일자 과학면에 실린 내용을 번역 정리한 것입니다.

김형근 기자 | hgkim54@naver.com

저작권자 2008.04.03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