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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관리/건강

지긋지긋한 살빼기 잘못된 속설 많다

지긋지긋한 살빼기 잘못된 속설 많다
천천히 오래 운동하고 적게 먹는게 최고의 다이어트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이어트(살빼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비만증은 체지방이 과잉인 상태며 일반적으로 남자는 체지방량이 체중 대비 25% 이상, 여자는 30% 이상인 상태를 말한다.

비만 인구는 20~50대가 평균 10명 중 4명꼴에 이른다.

그러나 높은 관심만큼 잘못된 속설도 많다. 담배를 끊으면 살이 찐다거나 사우나를 자주 하면 살이 빠진다는 것들이 대표적인 다이어트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다.

김미선 휴그린한의원 원장은 "상식처럼 알고 있는 다이어트 정보 중에는 잘못된 속설이 많기 때문에 맹신하기보다는 천천히 오래 운동하면서 적게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다이어트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이문규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살을 빼는 방법에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치료 등이 있다"며 "세간에 나도는 잘못된 속설만 믿고 다이어트를 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충고한다.

흔히 듣는 속설에 대한 진위를 가려보자.

살에도 말랑말랑한 정도가 있어서 잘 안 빠지는 유형도 있다는 말은 맞을까.

그렇다. 같은 체지방 1㎏이라도 부피가 큰 사람이 있고 작은 사람이 있다. 즉 말랑말랑 정도에 차이가 있다. 단단한 살이라고 해도 살이 빠질 수는 있지만 부피로 봤을 땐 적게 빠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다만 단단한 살 중에 셀룰라이트가 뭉쳐 있으면 좀체 빠지지 않는다. 셀룰라이트는 순환이 잘 안 돼 지방과 노폐물이 뭉쳐 있는 것을 말한다. 이때는 순환을 촉진하는 치료와 같이해야 살이 빠진다.

담배를 끊으면 살이 찐다는 얘기도 있다. 일시적으로는 그렇다. 담배 안에 들어 있는 니코틴은 지방분해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연을 할 때 살이 찌는 현상을 경험하는 것도 약하게나마 있었던 니코틴의 비정상적인 지방분해가 멈췄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간 흡연을 하면 오히려 비만을 초래한다. 흡연은 부신피질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복부지방 축적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생체리듬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흡연은 만병을 부르는 근원이기도 하다.

운동은 밤에 해야 살이 빠진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체지방 분해만을 위해서는 아침 공복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공복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돼 체내 지방량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식후 운동은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섭취된 탄수화물이나 당분이 주 에너지원으로 소모돼 체중조절에 효과가 작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는 식사 후 혈당이 증가하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당이 정상으로 될 수 있도록 하려면 식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침에는 근육이나 관절 유연성이 떨어지는 만큼 스트레칭이나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줘야 한다.

야근이 잦은 사람 중 비만형이 많다는데 이는 어떨까. 야근을 하면 야식에 손이 가게 돼 살이 찌고 저녁 늦게 잠자리에 들게 마련이어서 수면부족으로 비만 원인이 된다.

수면 다이어트가 유행하지만 부작용이 많다. 수면시간이 짧아지면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늘고, 팽만감을 주는 렙틴이 줄어 식사량이 많아짐으로 인해 비만이 초래될 수 있다.

피곤해도 살이 찌기는 마찬가지다. 몸이 피곤하고 극도로 기운 순환이 안 될 때는 순환부전으로 인한 셀룰라이트나 노폐물, 즉 독소가 생기기 마련이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할 때는 숙면을 취하고 푹 쉬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몸 안에 피곤한 요소를 알아내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술도 살과 상관관계가 높다. 술은 g당 약 9㎉를 내는 고칼로리 음식이기 때문이다.

탄수화물, 단백질이 g당 4㎉ 에너지를 내는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높은 칼로리다. 다른 음식과 달리 영양소가 안 들어 있고, 열량만 있기 때문에 '텅 빈 칼로리'라고 불린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직접 지방이나 탄수화물로 전환되지는 않지만 우선적인 열량원으로 쓰이기 때문에 섭취한 다른 영양소(주로 안주)들은 알코올에 밀려 사용되지 않아 체내에 남게 돼 더욱 살이 찌는 원인이 된다.

살을 빼기 위해 살을 자주 꼬집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마사지를 받거나 살을 꼬집기만 해서 지방을 몸 밖으로 내보낸다는 건 과학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실제로 마사지를 해서 살이 빠졌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까닭은 마사지를 받는 기간 식사량을 상당히 줄이기 때문이다.

사우나를 자주 하면 살이 빠질 것이라는 믿음도 퍼져 있다.

그러나 효과는 없다. 사우나에서 흘리는 땀은 단순히 급격한 체온 상승을 막는 기능만 할 뿐 체지방을 연소시키지는 않는다.

더욱이 비만의 정의는 체지방이 과잉된 것이지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지방 연소가 아니라 수분 배출을 통해 일시적으로 저울 눈금을 줄이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몸이 자주 부으면 살이 찐다는 얘기는 맞다. 몸이 부으면 혈액순환이 안 되기 때문에 지방세포에서 체지방이 잘 빠져나오지 못한다. 빠져나오지 못하고 쌓인 체지방은 결국 운동을 해도 빠지지 않는 셀룰라이트가 된다.

[이병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2008.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