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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기타/golf

딱고, 조이고, 기름치고

 
[ denverkorea ] 님이 작성하신 글
골프 조선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 본인도 대한민국 군대를 갔다 왔답니다.

툭하면 제 아내가 "당신 정말 군대 갔다 왔어요(?) 라고 의심성 질문을 하지만

저, 군대 갔다 왔걸랑요. 단지 군대 갔다 온거 하구 벽에 못질 하거나 혹은 쓰레기

통 밖에 내다 놓는 일이나 등은 하등에 상관관계가 없음을 주장합니다.

 

당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육군 수송부( 주로 트럭 몰고 다니던 부대) 의 표어엔

"딱고, 조이고, 기름치자" 가 트럭에도, 군 부대 정문에도 어디에도 있었답니다.

새삼 설명이 필요없는 구호지만, 새삼스럽게 골프를 치면서 이 구호가 떠오른 것은

"딱고, 조이고, 기름치자" 라는 표현이 예사롭지가 않은 표어라는 깨달음 때문인데

기름을 치기 위해서는 반듯이 깨끗하게 딱아야 됩니다. 딱지 않고 기름치는 것은

공장에서 만든 새우깡을 검사도 않하고 포장만 해서 시장에 내다 파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정말 후안무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두 넘 많이 먹었슴다)

 

그런데 "딱는다" 는 의미가 골프에서는 어떤 의미일까요 ?

골프를 즐겨하다 보면 슬럼프가 찾아 옵니다. 이 슬럼프가 찾아 오기전에 스스로

슬럼프 예방접종을 수시로 받아야 되는데 바로 이 부분이 "딱는다" 라는 것이죠.

우리가 어떤 물건을 딱을때, 눈을 감고 대충 물에 행구는 동작을 딱는다고 하지

않고 구석구석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며 더러운 곳이 없는가 살펴가며 딱는 것을

"딱는다" 라는 표현을 쓴다고 생각합니다.

골프도 연습장에 들어 서면 이 "딱는" 순서를 필히 정성을 드려야 되는 부분인데

우선 무턱대고 스윙만 붕붕 거릴게 아니고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어드레스가

편안하게 제대로 잘 되는지 부터 점검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전에도 이 부분을 가볍게 지적하고 넘어간 적이 있는데, 우리가 어드레스를

너무 습관적으로 하다보니 공을 보내고자 하는 목표방향과 전혀 상관없이 대충

공 앞에 기마세를 취하는게 버릇이 되어 있을 수 있답니다.

물론 습관적으로 앞을 한번 쓰~윽 훌터 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습관이지

결코 내가 공을 보내고자 하는 방향과 내 어깨선, 허리, 엉덩이 선이 평행을

이루고 있는가에 대한 조심스런 자기 진단이 없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어깨선은 목표방향보다 지나치게 닫혀 있는 상태 이거나 열려 있는 경우도 있고

어깨선은 그런대로 평행을 이루고 있지만 허리와 엉덩이 선이 목표 방향에서

심하게 어긋저 있는 상태로 공 앞에 서 계신 분들이 상당히 많이 계십니다.

타석에 들어서며 공에 묻어 있는 이물질 청소만 반질반질 하시지 말고 다시

어드레스가 기초적인 요구 조건을 만족시키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두번째로, 이젠 "조여야" 될텐데, "조이는" 요령을 생각하지 않은 상태로 연습을

하신다는 것은 정말 청소 잘 해 놓은 방에 신발 신고 들어가시는 것과 같답니다.

우선 백스윙 초등 단계에서 잘 잡아 놓은 어드레스가 무너지지는 않는지, 만일

백스윙 초등 단계에서 이미 오른쪽으로 스웨이가 되고 있다든지, 혹은 처음부터

왼쪽 다리 무릎이 지나치게 정면으로 튀어 나온다든지 한다면 이 부분을 "조여야"

되지 않겠습니까 (?). 또한 백 스윙에서 클럽이 지나치게 플랫해 진다든지 혹은

너무 "업" 한다든지도 한번쯤은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내가 머릿속에 그려보던

스윙 플레인에 맞추어 "조여" 주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피니쉬 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 이렇게 부분부분을 조이는 단계가 넘 필요합니다.

 

이제 딱고 조이고 하셨으면 기름치는 부분이 남았는데

사실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시는 대부분의 아마분들이 즐겨 연습하시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라 생각이 듭니다. 기름치는 게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스윙 정점에서 릴리스를 원할하게 해 줌으로 클럽이 빠저 나가는 속도를

높여주고 스윙을 편안하게 끌어 당기는 스윙이 아닌 던저주는 스윙을 하려는 것. 

대부분 이 연습에 주력을 하시는데 미안하게도 시작이 잘 못 되면 결코 좋은 결과

를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사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냅다 이 부분만 이루려고 연습

을 하시다 보니 한 두시간 연습 후에는 제법 공이 맞는듯 한데 희한하게도 필드

만 나가면 공이 안맞는 정말 불운한 골프 인생을 구가하게 된다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말씀 드린다면

초등 스윙이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다운 스윙에서 절대로 머리가 안 들립니다.

탑 스윙 괘도가 정상 괘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릴리스는 자동적으로 됩니다.

릴리스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면 피니쉬 역시 자연스럽게 만들어 집니다.

이 부분부분들을 집중 설명 하려다보니 스윙의 시작을 왼쪽 어깨로 하라는둥

다운스윙의 시발을 왼쪽 골반으로 하라는 둥, 팔을 쭈~욱 뻗으라는 둥 하는 건데

그러다보니 한 부분만을 극대화 시켜서 연습하다보면 장애우 골프가 된답니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무리를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무리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은

생긴 모습대로, 물 흐르듯 하라는 겁니다. 골프채 생긴대로, 자기 신체 구조

생긴 모습대로 그 자체를 인정하고 그것에 맞춘 동작을 할 때 우리는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대망의 싱글에 진입하게 되는 겁니다. 자, 다시한번 "자연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