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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기타/golf

핸디캡 딛고 세계6위 된 최경주

세계 톱10 중 최단신ㆍ골프입문 가장 늦어

'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가 온갖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골프 세계랭킹 6위에 오른 것은 기적에 가깝다. 최경주가 대단한 이유 5가지를 꼽아 봤다.

우선 단신(172㎝)인 키다.

단신이기 때문에 러프에서 키 큰 선수에 비해 불리하다는 게 그의 설명.

현재 세계랭킹 '톱10' 중 최경주가 가장 작다. 그나마 180㎝가 되지 않는 세계랭킹 9위 로리 사바티니(남아공)도 177㎝로 최경주보다 5㎝ 더 크다. 필 미켈슨(세계 2위ㆍ미국), 어니 엘스(세계 4위ㆍ남아공), 저스틴 로즈(세계 7위ㆍ영국)는 나란히 190㎝가 넘는다.

키가 작다 보니 드라이브샷 거리에서도 다른 선수들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 최경주의 지난해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는 284야드로 144위였다.

현재 세계 10위 이내 선수 중 최경주보다 '짤순이'는 스티브 스티리커(세계 3위ㆍ미국)와 짐 퓨릭(세계 8위ㆍ미국) 두 명뿐이다.

68년생(주민등록증에는 70년생으로 올라 있다)인 최경주의 나이도 이제 40대로 진입했다. 세계 10위 이내 선수 중 최경주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한 살 많은 스트리커가 유일하다.

골프 입문 시기를 비교하면 최경주는 다른 선수에 상당히 뒤처진다. 고등학교 교사의 권유로 역도에서 골프로 전향한 최경주의 당시 나이는 16세. 생후 11개월부터 클럽을 잡았다는 로즈나 어릴 때부터 TV 쇼에서 천재 소리를 들은 우즈에 비해 한참이나 골프 시작 나이가 떨어진다.

골프를 배울 수 있는 환경도 세계 '톱10' 중 가장 열악했다. 최경주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집만 나서면 골프장이 지천에 널려 있는 곳에서 자란 것과 달리 최경주가 자란 완도에는 8타석이 전부인 연습장 외에는 골프 관련 시설이 없었다.

물론 그 덕분(?)에 모래 사장에서 배운 벙커샷이 우즈도 부러워하는 최고의 무기가 되기는 했지만….

[오태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2008.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