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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영재교육

매경춘추] 참된 교육

매경춘추] 참된 교육                               매일경제 2008. 2. 26

우리 아이가 혹시 천재가 아닐까? 부모라면 누구든지 한번쯤 해보는 착각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뭔가를 가르쳐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 여섯 살짜리 꼬마를 둔 어떤 분은 나에게 주변 엄마들이 하도 극성이라 고민이 많다고 말한다.

요즈음 대여섯 살 꼬마들은 여러 가지로 바쁜 것 같다. 학교에 가봐도 그렇다. 학교가 선행학습을 하고 온 학생들이 평가를 받는 곳이지 과연 무엇인가 모르는 것을 배우러 온 곳이 맞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그래서 말이지만 우리 교육체계가 학생들로 하여금 깊은 사고를 할 수 있게 하는지, 재능 있는 학생에게 나름대로 배움의 흥미를 잃지 않게 가르치는지 묻고 싶다. 정말 우리 교육이 학생 개개인의 장점과 서로 다른 능력을 북돋아 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모든 교육의 근본은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데 있다고 본다. 인생은 우리에게 주어진 각기 다른 능력을 통해 각자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올바른 믿음을 실현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업가는 기업경영을 통해 자신이 믿는 인생관을 실천하고 음악가는 음악을 통해 인생을 표현한다. 혹자가 정통 클래식에서 벗어났다고 이야기하는 첼리스트 요요마도 필자처럼 평범한 사람에겐 쟝르에 관계없이 아름다운 영화음악을 비롯하여 여러 민속음악을 새롭게 해석해서 연주함으로써 음악이란 인간에게 마음의 평화와 인생의 깊이를 더해준다는 그의 인생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음악가라고 생각된다.

재능은 그 자체가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우리가 가고자 하는 인생으로 가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재능 자체가 목적이 될 때 사실 그 재능은 퇴색되고,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도 도달하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런데 사람답지 못한 사람이 될 때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재능이 발휘되지 못하고 자신 인생의 참된 가치를 실현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우리 아이가 내가 모르는 비범함이 넘치지 않나 착각하면서 정작 중요한 가르침을 놓치고 있진 않은지….

[이주연 피죤 대표이사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