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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관리/대화기술

나에게 득이 되는 사람을 얻는 기술

      2007-10-11 10   patisserie21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는 희소식을 갖고 궁전에 사자(使者)가 도착하면 극진히 대접했다.
반면 수많은 난관을 뚫고 산 넘고 물 건너 달려온 사자의 소식이 불길한 것이면, 그가 아무리 수고를 했다 해도 그 자리에서 목을 베었다.

이는 오늘날 대인관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언젠가 친구와 함께 소풍을 가기 위해 땅콩버터와 젤리 샌드위치를 준비했다. 피크닉 가방을 들고 한껏 들뜬 기분으로 집을 나서는데, 이웃집 남자가 아는 척을 했다.
“소풍 가시나 봐요. 이런! 오늘 비가 온다고 하던데요.”
그의 얼굴을 땅콩버터와 젤리 샌드위치로 문질러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그의 우울한 기상예보 때문이 아니라 그의 기분 나쁜 묘한 미소 때문이었다.

몇 달 전이었다. 시외버스를 타기 위해 힘차게 달린 적 있다. 숨을 헐떡거리면서 계산대에 돈을 넣는데, 계산원이 히죽거리면서 “오 이런, 버스는 5분 전에 떠났어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듣는 사람의 기분은 어떨까?

상대를 화가 나게 만드는 건 뉴스가 아니다. 그것을 전달할 때 나타내는 태도다.
 
어쩔 수 없이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 줄 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들은 각별히 자신의 태도에 유의한다.

수술을 권고하는 의사는 환자에게 깊은 연민과 동정을 나타내야 한다.
해고 사실을 종업원에게 알리는 사장은 자책하는 얼굴을 하고 있어야 한다.
비행기 추락사고를 담당하는 항공사 직원은 가장 먼저 유가족과 슬픔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하는 사람은 그 소식을 받는 사람과 감정을 공유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감정 공유에 서투르다.
장기 여행으로 지쳐 있는데 호텔 직원이 기분 좋게 객실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소고기 요리에 잔뜩 마음이 가 있는데 웨이터가 음식이 떨어졌다고 기분 좋게 지저귀듯 말한 적 있는가?
주말에 쓸 현금이 필요한 경우, 은행 직원이 대단히 기분 좋게 계좌가 부도났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이런 일이 벌어지면 눈치 없는 태도에 말없이 주먹을 날리고 싶은 마음밖에는 들지 않는다.

패스할 상대를 보지 않고 패스를 한 미식축구 선수는 다른 선수와 곧바로 교체된다.
이와 달리 진정한 프로 선수는 패스를 받는 동료를 항상 염두에 두고 공을 던진다.

뉴스를 전하기에 앞서 받는 사람을 염두에 두어라.
그 다음에 미소를 짓고, 한숨을 지으며, 또는 흐느끼며 그것을 전하라.
뉴스에 대해서 당신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따르지 말고, 받는 사람이 그것을 어떻게 느끼며 받는지에 따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