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CEO 표준 | ||
기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의 절반 가량이 첫째라는 조사가 발표된 가운데 통계학적 자료에 의한 CEO의 표준적인 모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첫째로 태어난 아이들이 동생들에 비해 지능지수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가운데 세계적인 CEO들 중 맏이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지난 4일 세계 최대 CEO조직체 비스타지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CEO 1천582명의 응답 결과 조사 대상의 43%가 형제, 자매들 중 맏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23%는 막내로 태어났고 33%는 나머지 서열들이 차지했다. 투데이가 별도로 실시한 소그룹 CEO 조사결과 비율에서는 첫째가 더 높게 나타났다. 전체 155명 중 59%인 92명이 첫째였다. 막내라고 응답한 CEO는 18%에 불과했다. 이런 성향은 성별, 국적에 관계없이 공통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장’으로 맏이들이 많은 이유에 대해 “일찍부터 부모로부터 각별한 관심을 받고 더 큰 기대감의 압력을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동생들도 돌봐야 하지만 정작 자신들을 돌봐줄 손윗사람이 존재하지 않아 자립심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대 심리학과 벤 대트너 교수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첫째들은 외향적으로 자신감에 넘치며 지배적이고 완고하다. 또 정치적으로 보수적이고 과업지향적인 한편 실수에 대해 방어적이고 지위박탈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CEO 스티브 발머, 세계적 미용그룹 에이본의 CEO 안드레아 정, 미국 온라인 증권사 TD 아메리카트레이드의 CEO 찰스 슈왑 모두 맏이다. 첫째가 동생들보다 지능지수인 IQ가 높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의 연구를 인용, 형제 자매들 간의 IQ의 차이는 반복되는 임신에 따른 생물학적인 차이보다는 가족 내 관계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대학 연구진은 24만1천310명의 노르웨이 남성 형제들의 IQ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첫째의 평균 IQ가 동생들보다 3포인트 가량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대부분의 형제들에게서 나타났다. 첫째로 태어난 이들의 IQ는 평균 103.2였으며, 이들의 IQ는 둘째보다 3%, 셋째보다 4% 가량 높았다. 사회학자들은 첫째가 IQ가 높은 이유로 우선 첫번째 태어난 아기들은 유아기 때 부모들의 분산되지 않은 관심을 받는다. 하지만 동생들이 태어나면 관심은 형들에 비해 분산된다. 이러한 차이가 축적되면서 첫째의 이해력과 어휘력이 더욱 풍부해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또 맏이는 동생들을 가르칠 기회를 갖게 되고 부모로부터 더 많은 가르침과 더 큰 기대를 받는다는 차이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CEO들의 평균 모델은 어떨까. 정답부터 말하면 '서울 태생에 경복고-서울대 이공계열 출신, 골프를 즐기는 강남 거주 50대'다.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가 발간한 '2007 코스닥상장법인 경영인명록'에 따르면 위와 같은 조건을 가진 사람이 코스닥 상장법인 CEO의 평균 모델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981개 업체의 대표 이사는 총 1천206명이며, 1사당 평균 5.7명의 등기임원이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EO들의 경우 연령별로는 40대가 40.6%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32.7%, 60대가 13.6%의 비중을 차지했다. 평균 연령은 50.1세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학력은 대졸 출신이 62.7%를 차지했고, 석사 출신이 16.3%, 박사출신이 11.6%, 고졸 출신이 4.1%였다. CEO를 포함한 등기임원 전체의 24.9%가 석사 이상의 학력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간 CEO가 코스닥 100대 기업 CEO를 대상으로 출생년도, 출생지, 기업 입사 후 CEO가 되기까지 걸린 기간, CEO 재임기간, 출신고교, 출신대학 및 전공 등을 조사했다. 이 결과 CEO의 출생지는 서울이 2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경남 19명, 경북 13명, 대구 12명, 부산 10명 순이었다. 이외에도 전남 7명, 전북 6명이었다. 서울 지역을 제외하면 경북, 경남, 대구, 부산, 울산 등 경상도 지역 출신 CEO만 123명 중 55명으로 여타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많았다. 평균 연령은 56.7세.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5세~59세와 60세~64세가 각각 36명씩으로 많이 분포됐다. 다음은 50세~54세 19명, 45세~49세 14명 순이었다. 기업에 입사 후 CEO가 되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8.9년으로 나타났다. 입사 후 CEO가 되기까지 걸린 기간을 놓고 봤을 때 1~4년 사이가 70명이나 돼 최근에 선임된 CEO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기업에 입사해 CEO가 되기까지 기간이 짧은 것은 대기업 등에 근무하다 코스닥 기업 CEO로 발탁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출신고교는 경복고와 경북고가 각각 5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경기고와 경남고, 진주고는 각각 4명씩이었으며, 경동고, 대구 계성고, 대구고, 동성고, 부산고, 제물포고, 중앙고 등은 각 3명씩의 CEO를 배출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14명), 한양대(12명), 고려대·경북대(각 7명) 순이었다. 전공별로는 경영학이 2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자공학도 12명이나 됐다. 이 중 이공계열 출신 CEO는 44명으로 조사 대상 CEO 중 39%대의 분포를 보였다. 또 CEO와 출생의 연관성을 분석한 자료도 눈길을 끈다. 코스닥 주요 기업의 CEO 가운데는 생일이 겨울이고 호랑이띠와 닭띠 연도에 출생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CEO가 매출액 기준으로 코스닥 상위 100대 기업의 CEO 115명을 조사한 결과, 태어난 달이 2월인 CEO가 13.9%(16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표적으로 LG마이크론의 조영환 사장, 태산엘시디 최태현 사장, 포스데이타 유병창 사장이 2월생이다. 2월 다음으로는 3월생이 11.3%였고, 1월과 12월생(각각 9.6%)이 그 뒤를 이었다. 계절별로 보면 12, 1, 2월 등 겨울에 태어난 CEO가 33.1%로 가장 많았고 봄(3~5월) 23.5%, 가을(9~11월) 22.6%, 여름(6~8월) 20.8% 등 분포를 보였다. 출생 띠는 호랑이띠와 닭띠가 각각 11.3%(13명)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 ||
/김문균 객원기자 | ||
2007.09.12 ⓒScience 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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