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 ‘안시’(顔施)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느 날, 손도 없고 발도 없는 자가 석가모니에게 물었습니다. “저는 무엇으로 보시할 수 있겠습니까?” 석가모니가 대답했습니다. “네 얼굴로 하거라. 얼굴로도 얼마든지 남의 필요를 채워 줄 수 있단다.”
일본의 기독교 여류 소설가인 미우라 아야꼬 여사는 척추 카리에스로 수년을 누워 있었습니다. 그가 누워있는 병실에는 다른 환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런 순간에도 절망하지 않고 기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생각하고, 병실에 누워있는 동안 한 번도 원망하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간호사가 오면 더 부드럽게 웃었고, 옆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 남의 필요를 채워 주는 일은 물질만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게 사랑이 있으면, 팔다리가 불구여서 꼼짝 못하고 누워 있다고 해도, 눈으로 또는 입으로 하늘의 별까지 따다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형편에 있든지 내 옆에 있는 사람의 필요를 어떻게 채워 줄 것인가를 고민할 때 사랑의 기적은 일어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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