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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모음/공병호 칼럼

2025년 세계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의 미래 전망

(지역별 전망 가운데 일부)

 

1. 총론

   민주주의와 시장이 출현한 이래로 모든 진화는 한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요컨데 세기를 거듭할수록 정치적 자유가 일반화되며, 욕망이 상업화한다는 사실이다.
세기를 거듭할수록 농부들은 도시로 이주한다. 세기를 거듭할수록 시장민주의의 총집합체는 하나의

임시 '거점'을 중심으로 점점 더 거대해지는 하나의 시장으로 모여든다.

최근 정세를 보면, (세계적인 시각에서) 상업적 체제의 아홉 번째 '거점'인 로스엔젤레스는 앞으로도

상당히 오랫동안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2. 미국

   실질적으로 미국에 견줄 만한 경쟁 상대가 유럽이나 아시아, 그 외의 다른 어느 지역에서도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형태의 발전 모델 또한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결과적으로 2025년까지는 세계에서 제일가는 부자들과 세계의 주요 은행들은 여전히 미국과 미국의

달러는 가장 확실한 경제, 정치, 금융적 피신처라고 여길 것이다.

 

특히 미국의 세무 제도는 머지않아 상속세를 폐지함으로써 지금까지보다 휠씬 더 많은 외국의 재산을

끌어모으게 될 것이다.

미국의 대학들은 전 세계의 우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조적 계급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며, 이렇게 해서 형성된 창조적 계급은 그곳에 남아 계속 창조에 전념할 것이다.

 

결국 앞으로 적어도 20년 동안은, 설사 미국의 성장율이 금융위기나 경제 불황, 국내외 갈등으로 인하여 간헐적으로 둔화된다고 하더라도, 범 지구적인 문화, 정치, 군사, 미, 윤리, 사회적 이변들이 세계에 대한 미국의 패권을 강화시킬 것이다.

 

3. 세계

   세계의 연간 성장율은 평균 4%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025년 세계 총생산은 80퍼센트 증가할 것이며, 지구 주민 1인당 평균 수입은 그 수치의 절반 정도 증가할 것이다.

최극빈층에 속하는 사람들 중에서 상당수는 노동자로서 혹은 소비자로서 시장경제에 편입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구매력에 어울리는 상품들 이 시장에 등장하게 될 것이다.

이민자들은 이민국에서의 저축을 이체함으로써 자기들이 떠나온 나라를 금전적으로 지원하게 될 것이다.

 

4. 유럽연합

   앞으로 다가올 20년 사이에 유럽연합은 단일 화폐의 사용빈도는 세계적으로 점점 더 높아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은 정치, 사회, 군사기관들을 통합하지 못할 것이다.

고등교육체제의 현대화와 개혁을 유도하고 외국의 인재들을 받아들일 능력과 자세가 갖추어져 있지 않다면 유럽연합은 새로운 창조적 계급을 한 곳에 모으고 대서양 건너편으로 떠난 연구가들과 기업가들을 다시 끌어 모을 수 없을 것이다.

 

충분한 인구증가가 뒷받침되어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이지 않는다면(특히 스페인, 포르투칼, 이탈리아, 그리스, 독일), 상황은 전혀 낙관적이지 않다.

현행 추세가 그대로 연장될 경우, 유럽연합은 2025년에 세계 총생산의 15퍼센트에 미치지 못하는 생산에 머물게 될 것이다.(현재 약 20%)


한편 유럽의 1인당 총생산은 미국 1인당 총생산의 절반(현재 60%)에 불과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교통에서 교육, 공중위생에서 치안에 이르는 공공 서비스의 전반적인 품질 하락이 불가피하다.

 

5. 아시아

   세계는 아시아가 지배할 것이다 세계 무역의 3분의 2는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이루어질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정도만 지나면, 아시아의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넘어설 것이다.

이미 세계 20대 컨테이너 항구들 중 13개의 항구가 아시아에 포진하고 있다.

 

6. 중국

   중국은 2025년 13억 5천만 인구와 더불어 세계 제 2의 경제세력으로 자리를 굳힐 것이다.

2025년 중국의 연평균 경제성장율이 현재의 성장속도에 비해서 절반쯤 둔화된다고 해도, 중국의 연평균 소득은 1인당 6천 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중산층에 진입하는 중국인들의 수는 수억 명, 이중 수천만 명은 부르주아 계층에 도달한다.

그 무렵에는 중국의 자본의 흑자 상태를 유지할 것이며, 따라서 미국의 적자를 계속 메워 줄 것이다.

두 나라는 마치 세계 경제성장을 유지시켜 자국의 이익이 보장되도록 하기 위해 동맹이라도 맺은 것처럼 행동하다가, 서로 싸울 수 있을 만큼 강해졌다 싶을 때 서로를 공격하게 될 것이다.

 

2025년 무렵, 집권한 지 73년 째를 맞는 중국 공산당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사라져 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동안 나라 전체에는, 이제까지 중국의 역사에서 보듯이, 큰 혼란과 무질서가 횡행할 것이다. 중국은 범지구적 트렌드가 될 국가해체 움직임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7. 인도

   인도는 2025년에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14억 명) 나라가 될 것이며, 경제력 면에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제 3위로 올라설 것이다. 인도의 경제성장율은 2010년 이후 중국의 성장률을 앞지르겠지만, 1인당 총생산은 인구 증가로 말미암아 중국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게 될 것이다.

타타, 인포시스 또는 미탈 같은 인도 굴지의 기업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8. 일본
 

   일본은 지속적으로 노화할 것이며, 앞으로도 오래도록 세계 최강 대열에 속할 수 있는
막강한 경제력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인 부가 계속 감소할 것이다.

외국인을 1천만 명쯤 받아들이거나 국내 출산을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는 한, 일본의 인구는 계속 감소할
것이다.

일본은 2025년 무렵에 세계 경제대국 5위 안에 들기 어려울 수도 있다.

-출처: 자크 아탈리, <미래의 물결>,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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