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연과학에서 중요한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있다는 종전 조직관리론의 대전제는 질서정연함 속의 질서(order in the orderliness), 즉 분석 가능한 환경을 상정하는 균형 모형의 경우에만 타당하다. 혼돈으로부터의 질서(order out of chaos), 즉 분석 불가능성을 상정하는 비균형 모형의 경우에는 변화나 갈등을 인정해야 한다. 환경이 분석 가능한 경우에만 계획적 변화가 가능하다. 환경이 급변하는 경우 제한적 인지 능력을 극복하거나 체제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문제 해결책을 정형화하려는 경향이 있으나 이러한 정형화는 하나의 흐름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균형 모델은 체제의 균형을 파괴할 우려가 있는 변화를 위기로 인식하지만, 비균형 모델에서는 자기혁신의 기회로 삼는다. 위기란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함축하기 때문이다. 자기조직화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위기 상황은 조직으로 하여금 요동을 통한 새로운 동태적 질서 (new dynamic order through fluctuations)를 추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가장 알기 쉬운 것은 자금의 요동이지만 조직의 변화, 변이, 혼동과 혼란, 긴장 등도 요동이라 할 수 있다. 좀더 본질적으로 다양성과 불안정성, 애매성 등도 요동으로 간주할 수 있다. 성공한 사업은 대부분 그러한 조직전략에서 나왔다. 특히 일본 대기업의 다각화 전략은 대개 요동을 매개로 하고 있다. 유지하고 있었지만, 조직에 이완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종의 분기점에서 평화로운 분위기를 깨기 위해 맥주 사업을 시작했다. 위스키만 팔아서는 조직에 활력도 생기지 않고 새로운 정보도 창조할 수 없었다. 위스키의 기술이나 맥주의 기술에는 공통된 메리트가 있다. 전에 산토리는 포트와인의 매상이 절정기에 올랐을 때 위스키 시장에 진출하여 성공했다. 결국 맥주 사업도 산토리의 영역에 꼭 들어맞는 사업이었다. 사업의 생성 논리에서 봐도 타당한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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