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들꽃 - -
늘 최고가 되겠다고
생각하지는 말기로 해요.
모든 사람들에게
박수만 받겠다고
생각하지도 말고요.
꿈이 너무 많은 사람은
행복해질 수 없으니까요.
불 하나를 켜면
별 하나가 멀어 지니까요.
더 이상
아파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이룰 수 없는 꿈 때문에
너무 아파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들꽃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꽃을 피워야만 사랑받는
장미도 되지 말고,
언제 꺾일지 몰라 불안 해 하는
백합도 되지 말고,
있는 듯 없는 듯
소리 없이 피고 지는
들꽃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에도
아름답게
흔들릴 줄 아는 들꽃
아무 곳에나 피어나지만
아무렇게나 살아가지 않는
그런 들꽃 말입니다.
제비 꽃, 달맞이 꽃, 패랭이 꽃, 자운영,
애기별 꽃, 양지 꽃, 질경이 꽃,
며느리밥풀 꽃, 바람 꽃, 은방울 꽃,...
들판 가득
엄마의 눈물처럼 피어있는
이 꽃들은
여치 울음소리,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으며
제 영혼의 키를
키울 줄 아는 들꽃이랍니다.
보슬보슬한 흙 위에 누워
밤하늘 북두칠성을 바라보는
눈빛 맑은 들꽃이랍니다.
강물보다 짧은 인생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가슴으로
눈빛으로
소리 없이 환하게......
( 이철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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