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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모음/공병호 칼럼

소음 속에서 신호를 찾아내는 법새창으로 읽기

2017. 12. 1

Trend는 지속성, 깅력한 파급력, 운동력이 있다.

기회를 찾아낸다는 것은 소음 속에서 미묘한 신호를 집어내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트렌드에 대한 서적(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대한민국사업트렌드), 알키)를 읽다가 흥미로운 대목을 보내드립니다.

 

1. 지속적인 정보 관찰 과정에서, 일반적인 현상과는 다른 ‘왜곡’이나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소음’도 생성된다.

정보를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관찰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해 ‘신호’를 봤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2. 신호를 포착할 수 있는 첫 번째 단계는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관찰’하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관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다. 또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관찰하지 않으면, 현상 이면에 감춰진 본질에 다가갈 수 없다. ‘관망’만 하는 사람은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나도 먹고 싶다’라는 본능적 생각을 하겠지만,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관찰’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어서 사람들이 저렇게 줄 서서 기다리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3. 두 번째 단계는 반복적인 ‘관찰’을 통해 ‘빈도’ 혹은 ‘패턴’을 확인하는 것이다.

   동일하거나 유사한 현상이 반복된다면, 그 새로운 현상은 확실한 신호일 확률이 높다.

어제 줄 서서 기다리던 사람이 오늘도 반복해서 줄을 선다면 단순한 호기심 그 이상의 만족감을 느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4. 세 번째 단계는 정보 필터링, 즉 ‘팩트 체크(Fact Check)’다.

   줄 서서 기다리는 10명의 고객 중에서 단 몇 사람만 그런 행동을 반복적으로 보이고 나머지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이는 신호가 아니라 소음일 확률이 높다.

또, 직접 관찰하거나 경험한 것이 아니라 책이나 신문 등 어떤 매체에서 봤거나 누군가에게 전해 들은 것이라면 객관적 사실과 견해를 최대한 분리하고 원천 정보의 신뢰도에 대해서도 합리적으로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5. 네 번째 단계는 ‘상황’과 ‘맥락’을 고려한 해석이다.

   동일한 현상이라 하더라도 상황과 맥락에 따라 해석은 달라질 수 있다.

평상시에 줄 서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눈보라가 몰아치고, 장대비가 억수같이 쏟아져도 변함없이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면, 그 업체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증거다. 일단 가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거나 공감할 수 있다.

 

6. 다섯 번째 단계는 ‘정보의 확장’ 및 ‘재구조화’, 즉 비즈니스 모델과의 연결이다.

   비즈니스의 본질은 고객을 체계적으로 설득하고 구매하게 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에는

‘기능(Function)’ ‘품질(Quality)' ’디자인(Design)' ‘가격(Price)’ ‘서비스 만족도(Service Satisfation)’ 등 누구나 알 만한 다양한 요소들이 반영된다.

복잡해 보이지만, 고객이 낸 비용보다 제품을 소비했을 때 느끼는 가치가 더 크다고 인식하면 ‘효용’은 성립된다.

가치와 효용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좋은 ‘신호’가 될 자격을 갖췄다고 해석하면 된다.

재차 강조하지만, 신호라고 해서 모든 상황, 모든 비즈니스에 다 통할 수 있는 진리 혹은 정답이 될 순 없다. 어떤 확실한 근거를 보았다 하더라도, 언제나 지나친 확신은 절대 금물이다. 끊임없는 의심만이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출처: 아시아인재연구소, (대한민국 사업트렌드), 알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