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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규의 미라클 레터 2020 05 07

그 흔한 김씨 2020. 5. 7. 09:00
  1. 미국의 중국에 대한 고민 
  2. 세콰이어 파트너의 전갈   
  3. (광고) 팬더믹 이후의 업무환경
  4. 미라클레터가 보고 있는 것들 
Silicon Valley Original:트렌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장기전략?
2030년이 되면 중국의 경제규모는 미국을 앞지를 전망이에요. (관련기사, 영문)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 와중에 터졌네요.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 키쇼 마부바니의 글(링크, 영문)에 따르면 코로나 펜데믹은 중국으로의 세계 권력 이동을 앞당길거라고 해요. 미국이 위기에 허약함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저랑 이야기를 가끔 나누는 한 영국 언론인이 최근에 이렇게 말했어요.

"미국에게 중국에 대항할 수 있는 장기적 전략이라는 것이 있는가? 구 소련에 대해 미국은 장기적 전략을 갖고 대했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그런 전략이 있는가?"

사실 이 메세지는 미국의 명 재상이었던 헨리 키신저의 책 '중국이야기'(2011)에서도 지적되었던 내용이에요. 2011년 제기되었던 문제인데, 2020년까지 미국은 해결을 못하고 있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 의회에서 판데믹 상황 이후 중국에 대해 취하는 전략은 '공포' 즉, 겁주기 인 것 같아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우한바이러스'라고 계속 부른 것, 기억 하시죠? 교실에서 한 사람을 '더러운 놈'이라고 부르고 따돌리는 이유는 사실 그 친구의 더러움이 두렵기 때문일 거에요.) 하지만 많은 미국인들은 과연 그러한 겁주기 전략이 승리를 보장해 주는지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는 듯 해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미국이 중국보다 지속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것은 '기술'이고, 그 때문에 실리콘밸리의 위상은 미중갈등 속에서 더 중요해 질 것이라는 결론을 맺으며 저희의 대화는 끝났어요. (마침 미국 상무부가 중국과 5G 기술을 공동개발할 것이라는 뉴스가 나왔네요 - 링크

최근 '투자의 현인'이라고 하는 워런 버핏이 자신의 회사 '버크셔 헤더웨이'의 주주총회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하죠. 

"미국에 반대하는 베팅은 하지마." ?
(Don't bet against America) 

아마 코로나가 끝나고 나면, 이 원칙을 뒤흔들 수 있는 질문들이 계속 나오지 않을까 해요. 대선이 지나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계속 '단기적으로' 겁주는 정책만을 사용한다면 이게 가장 큰 세계경제의 위협요인은 아닐까. 미국에서 중국으로의 힘의 이동, 그리고 이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불협화음. 코로나 이후 가장 신경써야 할 위험은 여기에 있다는 이야기를 최근 저는 자주 듣고 있어요.

Silicon Valley Original:트렌드
"나는 1년전보다 지금 더 스타트업에 긍정적이다"  
여러분이 잠든 사이,,, 저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한 언론사가 주최한 이벤트에서 세콰이어 캐피탈의 파트너 롤로프 보타라는 인물의 강연에 참가할 수 있었어요. (세콰이어캐피탈은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초기에 이 위기가 굉장히 심각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썼던 곳으로 유명하죠. :관련 보고서(영문), 이를 다뤘던 미라클레터) 롤로프 보타 파트너는 유튜브, 텀블러, 이벤트브라이트, 인스타그램, 에버노트, 유니티, 23andMe 등과 같은 유명한 스타트업들에 투자를 한 인물이에요. 여기 그가 한 말들을 정리해 봤어요. 요즘 실리콘밸리 분위기를 한번 느껴 보실 수 있게끔이요. 

? 질문 :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기업들에 공격적으로 투자하시나요? 
?️ 답변 : 지난 2달 동안 직접 대면하고 만나보지 않은 스타트업 10군데에 새롭게 투자했어요. 만나지 않는다고 해서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죠.
 
? 질문 : 코로나19로 인해 스타트업은 힘들어 질 거라고들 흔히 생각하던데... 
?️ 답변 : 제가 '강력한 5인' (Formidable 5) 이라고 부르는 애플 구글 아마존 MS 페이스북 등은 더 강해질 거에요. 하지만 그 외에는 잘 모르겠네요. 분명한 건 스타트업들은 그들이 못하는 빠른 방향전환을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저는 1년 전에 비해 지금 더 스타트업들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요. 스타트업은 잘 될 거에요!  

? 질문 : 코로나19 이후 스타트업들은 많이 바뀔까요? 
?️ 답변 : 네. 인재는 전 세계 여러 곳에 흩어져 있잖아요. 가상회의에 사람들이 적응을 하게 되면 이재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인재들을 한데 모아서 일하기가 더 쉬워질 것 같아요.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나 창업할 수 있는거죠! 그리고 그런 환경변화가 있다면 이제는 투자자들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한 스타트업 내에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회사에 있는지를 평가하게 될 거에요. 

? 질문 : 코로나19 이후 어떤 산업을 주로 보시나요?
?️ 답변 : 사람들의 행태는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바뀌었어요. 저는 그러한 행태의 변화를 두 종류로 봐요. 

  1.  장기적으로 이어질 변화 
  2. 조금 뒤면 사라질 변화 

그 중에서 1번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분명히 나올 거라고 봐요. 예를 들면 사람들은 코로나19 이후 화상회의의 편리함을 깨닫게 됐어요. 그리고 Zoom 내에 있는 '헤쳐모여' (break out) (12명이 화상회의를 하고 있으면 그 중 3개조로 4명씩 나눠서 따로 회의를 하는 기능) 등과 같은 새로운 기능에 환호하고 있죠. 하지만 화상회의에는 더 많은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나올 공간들이 많아요. 또 다른 예로 원격처방과 같은 솔루션들이 있죠. 그런 아이디어들이 나오는 것을 정말 기대하고 있어요. 

(? 밸특첨언 : 최근 Lean Startup의 창시자인 스티브 블랭크 역시 비슷한 언급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링크, 영문) 화상회의는 아직 대면회의와 같은 미묘한 뉘앙스와 말로 표현되지 않는 언어들을 전달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지요. 그래서 더 이런 방향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어요.)

? 질문 : 코로나19 이후 투자자들을 보는 시선이 많이 바뀌었나요? 예를 들면 성장보다는 수익성을 더 까다롭게 본달지? 
?️ 답변 : 아뇨. 그렇지 않아요. 각 투자 단계에 따라 중요한 지표들은 다 다르니까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우리에게 중요했던 것은 각 스테이지에 따라 창업자들이 가지고 가는 연결된 스토리 (Connected Story) 였던 것 같아요. 어느 단계에는 왜 성장이 중요하고, 어느 단계에는 왜 수익이 중요한지에 대한 창업자들의 이야기가 누가 봐도 논리적이고 일관성이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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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믹 패러다임 시프트 속 우리의 업무환경은?   

최근 COVID-19 사태로 인해 IT환경은 또 다른 차원의 변화에 직면해 있고, 대다수의 기업 및 기관들은 “팬데믹 패러다임 시프트”를 경험하고 있지요. 지금 상황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형태의 것으로 예전의 규칙, 기존에 일하던 방식들은 많은 부분 쓸모가 없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이제 우리는 예전 방식의 협업, 보안 등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때에 이른 것 같아요.  

이메일메신저웹 컨퍼런싱 툴 등 여러 협업 도구들은 편리하지만정작 중요한 데이터를 보호하는데에는 한계가 있고여러 협업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는 복사본과 파생본들은 “모르는 데이터(Dark Data)”와 “불필요한 데이터(ROT Data)”가 되어 데이터 관리와 보안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합니다또한지난 레터에서 과거에 중요시 여겨지던 네트워크 위주의 경계선 보안 방식에도 이미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씀 드렸었죠클라우드와 모바일 환경 등 새로운 요구로 데이터 중심의 보안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높아졌고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기업 및 기관들의 방어 경계선이 허물어져 데이터 자체에 대한 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중요해 졌어요

그래서 오늘은 얼마 전 재택근무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회사로 소개해 드렸던 '파수'가 만든 소프트웨어 '랩소디' (Wrapsody)라는 흥미로운 솔루션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IDC 리서치에 따르면 업무 목적으로 문서를 공유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의 81%가 잘못된 버전으로 문서작업을 하고 있다고 해요랩소디는 문서 가상화 기술 기반으로 문서 위치에 상관 없이 보안과 관리를 함께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 문서 플랫폼인데사내에서 작성하던 문서들을 외부 어느 곳에서도 바로 이어서 작업할 수 있으며작업이 완료된 문서는 단순히 저장하는 것만으로도 문서에 대한 권한이 있는 임직원들에게 자동으로 업데이트 된다고 해요게다가 모바일태블릿클라우드 및 PC 등 모든 협업 과정에서 문서 중심의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가능하며문서 생성 시점부터 접근 제어와 감사 추적 기능을 제공해 해킹 등 사이버 위협 뿐만 아니라 내부자의 실수 또는 고의에 의한 문서 유출 위협에도 안전하게 문서를 보호할 수 있대요데이터 보안이라는 한 우물만 집중해서 연구한 회사에서 만든 솔루션이니 당연히 회사 기밀이 유출될 우려도 없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원격근무 환경에서 일해야 하는 경우 꽤나 유용한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최근 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군요. (파수 측 보도자료 예를 들면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이사회 의결사항을 준비하는 문서를 만든다고 해 보세요. 원격으로 이 작업을 해야 한다면 얼마나 유출될까 불안하겠어요. 회사의 예산기획을 짜는 문서를 만든다고 해 보세요. 원격으로 이걸 한다고 하면 혹시 모를 횡령, 사기, 배임 등의 위험도 있을 수 있죠. 영업제안자료를 만든다고 해 보세요. 경쟁사에게 우리의 기밀(제공사항, 가격, 조건 등)이 나간다면 그냥 제안 망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랩소디를 쓰면 이런 걱정들이 크게 줄어드는거죠. 그래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나 봐요. (랩소디 제품 더 알아보기: 링크

리콘밸리에서 제가 놀라는 점 중 하나는, 경영자나 임원들이 다른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업무 프로세스'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는 거에요. 아마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에서 진정한 혁신이 나오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아마존이 하루에 수백번씩 홈페이지 코드를 바꿀 수 있는 이유는 프로세스의 혁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고객 중심으로 일하게 할 수 있을까. 고객에게만 신경을 쓰게끔 직원들에게 훌륭한 무기를 쥐어줄 수 있을까. (이걸 Empowerment 라고 하더라고요) 랩소디와 같은 솔루션들은 사실 한국의 경영자나 임원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어요. 실무자들이 일하는 프로세스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솔루션이니까요. 하지만 임원들도 랩소디와 같은 제품들에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는 이유는 정말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만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우리 회사에도 있기 때문일 거에요. 그들을 위해 최고의 무기를 제공해 주는 것이 훌륭한 리더가 아닐까 해요
Silicon Valley Original:정보
미라클레터가 보고 있는 것들
1. 우버 인력 구조조정 

지난 이메일레터에서 공유경제 회사들의 인력구조조정 상황을 업데이트 드렸는데, 여기에서 우버의 구조조정 수치가 업데이트 되었네요. 원래 현지 보도에 따르면 5400명 정도를 구조조정할 것으로 논의가 됐었는데, 실제 증권거래위원회에 우버가 제출한 공시자료에 따르면 3700명 정도를 내보낼 예정이라고 해요. 요건 전체 인원의 14% 정도라고 하네요. 

2. 투자하고 또 투자를 약속하는 벤처투자자 

실리콘밸리의 VC 중 하나인 '퍼스트라운드캐피탈'이라는 곳은 우버, 로블럭스, 노션 등에 초기부터 투자한 곳이죠. 그런데 이 회사가 최근 코로나19 이후 신기한 투자전략 하나를 내놨어요. '투자하면 또 투자할게' (Second Round Guarantee) 라는 전략인데요. (링크)

  • 보통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세계에는 Pro-rata 라는 규칙이 있대요. 
  • 투자자가 스타트업에 투자 시 10억 밸류로 1억 투자해 10%를 가져갔다면 
  • 다음 투자유치 (라운드)에 회사가 20억 밸류가 되면 지분이 떨어지죠 (5%)
  • 벤처투자자는 그게 싫을 수도 있잖아요. 그걸 방지하기 위해 1억을 추가 투자해서 10%를 유지할 수 있는 조항이 Pro-rata래요 
  • 그런데 회사가 잘나가면  Pro-rata를 행사하려는 투자자들이 많겠지만 
  • 보통 상황이 안좋으면 그 권리를 포기하고 말잖아요
  • 그런데 이 퍼스트라운드캐피탈이라는 곳은 Pro-rata를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속 지키겠다고 한거죠
이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일단, 다음 라운드에서 투자유치를 할 때 적어도 요 한 곳으로부터는 자금이 확실히 들어올 수 있을 거라는 짐작을 할 수 있겠네요. 


저는 내일 또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irectly Yours,
신현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