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명백한 오류 설교에 인용 삼가야
"명백한 오류 설교에 인용 삼가야"
"1960년대 어느 날,나사(NASA)의 우주과학자들은 미래에 쏘아올릴 인공위성의 궤도를 결정하기 위해 컴퓨터로
10만년 전의 태양과 달의 궤도를 계산했다. 계산 도중 그들은 정확하게 24시간이 빠진 것을 발견했다. 그 원인을 몰라서 고민하고 있을 때 과학자들 중 성경을 잘 아는 한 사람이 구약의 여호수아 시대에 태양이 '하루 멈췄다'는 기록을 찾아냈다. 과학자들은 컴퓨터로 여호수아 시대에 천체 궤도를 조사한 결과 23시간20분 동안 천체의 움직임이 정지됐었다는 것을 찾아냈다."
그동안 과학자들에 의해 태양이 하루 멈췄음이 증명됐다는 이런 유형의 보도는 여러 차례 등장하곤 했다. 특히 목회자들은 이런 보도를 설교에 인용하면서 성서의 무오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분명한 오류로 밝혀진 근거 없는 일종의 '황색 보도'다. 최근 호주창조과학회(AIG)는 창조과학 측면에서 잘못된 여러 가지 주제 가운데 바로 '태양이 멈춘 사건'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호주 및 한국창조과학회에 따르면 태양과 달이 멈춘 사건에 대해 지금의 물리학적 법칙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이를 계산해내기 위해서는 먼저 태양과 달이 자전과 공전을 처음 시작한 시점을 명쾌하게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그 주기가 지금과 똑같다는 전제가 앞서야 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를 만족시키는 과학적 근거를 찾아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성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태양이 머물고 달이 그치기를 백성이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도록 하였느니라 야살의 책에 기록되기를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 하지 아니하였느냐"(수 10:13)
태양만 멈춘 것이 아니라 달도 움직이지 않았다. 따라서 성서의 기록대로라면 지구의 자전이 멈췄다고 보는 것이 과학적 판단이다. 성서에는 기존의 과학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많은 기적이 소개되고 있으나 사람들은 태양이 멈춘 사건에 유독 관심을 갖고 있다. 다른 기적들에 비해 규모가 우주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심에 힘입어 과학자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거의 종일토록'이라는 기록을 23시간20분으로 계산해 냈다. 하지만 여전히 40분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 고민 끝에 과학자들은 성서의 기록을 찾아냈다.
"선지자 이사야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아하스의 일영표 위에 나아갔던 해 그림자로 십도를 물러가게 하셨더라"(왕하 20:11)
히스기야 시대에 하나님은 예루살렘을 앗수르 왕의 손에서 구하시고 죽을 병에 걸린 히스기야의 생명을 15년 더 연장해주시겠다고 약속했다. 그 증표로 일영표,즉 해시계의 그림자를 10도 뒤로 물러가게 한 것이다. 그 10도가 바로 잃어버린 40분에 해당한다고 과학자들은 주장한 것이다. 이런 주장이 나사 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졌다는 내용이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진원지를 파악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이런 주장이 전 세계를 휩쓸자 마침내 1997년 3월25일,나사에 속한 고다드우주비행센터(GSFC)는 홈페이지(imagine.gsfc.nasa.gov/docs/ask_astro/answers/970325g.html)를 통해 공식적으로 '그런 일이 없음'이라고 밝혔다.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도 이런 내용은 목회자들의 입을 통해 전파되고 있는 실정이다. 끝내 호주창조과학회는 이를 '분명한 오류'로 규정했고 한국창조과학회 역시 이런 오류로 말미암아 "성서의 무오성과 과학의 신뢰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한편 호주창조과학회가 분명한 오류로 밝힌 주제들은 다윈이 죽기 전에 회개하고 진화론을 포기했다,열역학 제2법칙은 인간 타락 이후에 생긴 것이다,여자가 남자보다 갈비뼈가 하나 더 많다는 등 모두 열두 가지에 이른다.
남병곤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