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직업교육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따른 평생교육의 미래 방향

그 흔한 김씨 2018. 12. 29. 10:07
발행일
2018.12.19
필자
한선재
소속
재단법인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

 

 

인간의 수명이 점점 늘면서 100세 시대를 넘어 150세 시대를 논하는 세상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며, 인생 2막에서 3막까지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평생학습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사회는 급속하게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디지털을 통해 산업 곳곳에서 자동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세상 곳곳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넘어 이제는 기계와 기계, 소품과 소품까지 연결하여 커뮤니케이션하는 초연결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혹자들은 제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른다. 기술혁신을 통한 자동화와 연결성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모습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초고령화 사회와 초연결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삶 속에서 평생학습은 어떠한 미래 비전을 가지고 준비해야 할 것인가? 기술혁신을 통한 인간중심의 포용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초연결 사회에서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것을 활용하기 위해 평생학습 분야에서 추구해야 할 방향성을 짚어보고자 한다.

 

 

초연결 사회 속의 평생학습

 

과거에 커뮤니티, 즉 공동체라고 하면 면대면을 통해 만나서 이야기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것으로 생각해 오던 시절이 있었다. 인터넷 산업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던 시절에는 싸이월드, 포털 카페 등으로 대변되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대세를 이루기도 했다.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조종할 수 있는 지금은 어떠한가? 페이스북, 카카오톡, 유튜브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전 세계 누구와도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초연결 사회가 되었다. 더 나아가서 이제는 냉장고와 쇼핑몰이 연결되어 있고, 스마트폰과 자동차가 연결되어 있다. 기계와 기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고, 소품과 소품이 통신하고 있다. 이른바 사물인터넷(IoT)으로 인해 네트워크로 하나 되는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평생학습은 오프라인에서의 직접적인 배움과 실천, 면대면 상호작용 중심으로 체제가 구축되어 왔다.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성장하는 모습으로 발전해 온 것이다. 평생학습이라고 하는 용어도 이제는 친숙해졌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평생학습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교육복지의 일환으로 인식하고 있는 단계까지 왔다. 포털 카페와 소셜미디어 속에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끼리 평생학습을 주제로 토론하기도 하며, 온라인에 구축된 풍성한 평생학습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학습하고 있다. 이 모습이 지금까지의 평생학습이 성장하고 발전한 모습이다. 크나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 전개될 초연결 사회 속에서의 평생학습은 어떤 모습이 될 것이며, 어떻게 발전하게 될까? 이러한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 미래의 평생학습을 준비하는 데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로봇과 사람이 협동하며 공존해야 하는 사회 속에서의 평생학습을 상상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술혁신과 데이터

 

우리가 인지하건 못하건 간에 기술혁신은 아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없이도 잘 살아왔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손 안에 세상의 모든 혁신이 들어와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다. 어려운 기술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기술혁신을 통해 삶의 패턴, 배움의 패턴이 변하고 있는 것을 익히 알 수 있다. 그중에서도 평생학습을 위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데이터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데이터이다. 데이터가 미래의 먹거리니, 새로운 석유니 하는 이야기는 이미 상식이 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데이터의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데이터의 중요성은 문재인 대통령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2018 8월 경기도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데이터 경제 활성화 규제혁신 행사에서 대한민국이 데이터를 가장 잘 다루는 나라로 거듭나기 위해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공유해 새 산업을 도약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초연결 사회의 혈액이 바로 데이터이다. 사람, 기계, 소품 등이 서로 어우러져 연결될 수 있는 근간에는 데이터 중심의 접근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가 있는 반면에 기계만이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도 있다. 모든 것을 데이터로 전환하고 있는 현상을 제4차 산업혁명이라고 명명한 것이다. 데이터를 잘 다루려면 데이터 중심으로 사고하고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우리의 평생학습은 이러한 준비가 되어 있을까?

 

 

데이터 중심의 평생학습

 

평생학습을 위한 정책을 수립할 때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평생학습 통계일 것이다. 평생학습 기관은 몇 개나 되고,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강좌는 몇 개이며, 몇 명의 학습자가 참여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데이터가 될 것이다. 몇 명의 평생학습사가 어느 지역에서 어떤 업무를 얼마만큼의 예산을 사용하여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수치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책과 전략 수립 시에 가장 기초가 되는 평생학습 통계, 이것이 곧 데이터이다.

 

평생학습 데이터를 모아서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론적인 관점에서는 당연해 보이는 것이 현실에서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생각해 보자, 어떤 평생학습 정책을 만들려고 할 때, 어떤 평생학습 강좌를 기획하려고 할 때 지금 바로 최신의 평생학습 데이터를 확인하고 분석할 수 있을까? 과거 10년 전부터의 평생학습의 핵심 이슈의 경향성을 분석하고 싶을 때 지금 즉시 데이터를 얻어 활용할 수 있을까?

 

경영학계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는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를 평생학습에 대입해 보면, 미래의 평생학습을 위해서는 평생학습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도록 평생학습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야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측정을 위해서는 누군가의 경험과 머릿속에만 있는 것들을 데이터화하여 기록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평생학습의 다양한 활동이 데이터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되어야 할 것이다.

 

 

포용적 복지를 위한 시작, 데이터 중심의 평생학습

 

정부의 복지정책의 핵심 키워드는 혁신적 포용 국가이다. 저출산, 고령화, 불평등, 일자리 감소 등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국가의 변화를 위해서는 혁신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데, ‘혁신적 포용 국가가 새로운 비전으로 설정된 것이다. 평생학습을 보편적인 교육복지의 관점에서 본다면 포용적 복지의 핵심 의제가 평생학습이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누가, 언제, 어떠한 복지를 받고 있고, 앞으로 어떠한 복지로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데 있어 기본은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신속하고 정확한 데이터로 각종 필요한 통계를 만들어내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정책과 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야 공정한 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 평생학습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평생학습 데이터가 수집되고 분석되어 체계적인 정보로 가공되고, 이것이 정책과 기획에 반영될 수 있는 체제가 구축되어야 한다.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교육복지의 실현을 위해서는 평생학습 데이터 관련 기술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래의 평생학습을 위해

 

미래는 우리가 준비해도 오고, 준비하지 않아도 오게 되어 있다. 평생학습은 오프라인으로든, 온라인으로든 그리고 그것들이 혼합된 형태로든 앞으로 계속 진행될 것이다. 국민들의 인식도 높아질 것이고, 중요성도 점차 강조될 수밖에 없다.

 

글로벌 리더는 물론이고 대한민국 정부, 그리고 경기도도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수많은 이슈 속에서 미래의 평생학습을 위해 준비해야 할 단 하나의 것을 꼽으라면 나는 평생학습 데이터 기반 구축이라고 말할 것이다. 이것이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평생학습인의 자세이며, 포용적 교육복지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원고는 집필자의 전문적 시각으로 작성된 것으로  

교육정책네트워크 및 한국교육개발원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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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재 원장은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재)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자연보호 경기도협의회 부회장,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 부천시 4선 의원, 부천시의회 의장 등으로 활동하였다. 주요 관심 분야는 혁신적 공공행정 모델, 평생학습 정책 등이다.

필자
한선재
소속
재단법인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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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ahsj@hanmail.net
발행일
2018.12.19